내신성적 1.1등급의 전교 1등에, 모의고사 전과목 100분위 100%로 전국 1등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자랑하는 공신이 있다. 바로 수내고등학교에서 명실공이 전교 1등으로 통하는 안영준 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안 군. 그의 무결점 성적의 비법, 그것이 궁금하다.
중1때부터 공부에 재미 느끼기 시작해 중3때는 올 전교 1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안 군은 후자에 해당한다.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로는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중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반에서 2~3등을 하게 되면서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초등학교 때는 책을 읽거나 레고놀이를 즐긴 것 외에 특별히 공부에 몰입했던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첫 시험을 봤을 때 반에서 2등인가 3등인가 했던 것 같아요. 그 성적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았어요. 갑자기 공부 좀 하는 아이가 된 것 같았거든요.”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도 그때부터. 급기야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반 1등, 전교 5등을 찍고 2학년 기말고사에서부터 전교 1등으로 올라섰다. 공부에 탄력이 붙고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3학년 때는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공신이 된 것이다.
“공부는 욕심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성적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즐겁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히기 쉽거든요. 제 경우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아마도 이것이 제 공부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수학은 늘 더 알고 싶어지는 가장 흥미로운 공부
이과생인 안 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신기하다는 것은 수학공부를 통해 가장 많이 경험하게 되었다고. 안 군은 사실 중3때 서울과학고에 지원했다가 3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경시준비나 과고입시에 몰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하지만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고 그 과정은 지금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3때 고2과정까지 공부했어요. 단순하게 진도를 앞서간다는 의미보다는 수학의 깊이를 경험하게 된 계기였어요. 물론 KMO같은 어려운 경시공부를 하면서는 제 자신의 한계도 느꼈죠. 그래도 수학은 늘 더 알고 싶어지는 공부에요. 수와 식으로만 이루어진 지루한 학문같지만 알고 보면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수학이 녹아있거든요. 사람의 생각이 식으로 또 입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
이런 안 군의 공부스타일은 사고력이 요구되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빛을 발했다. 한 가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며 즐기는 과정에서 수학적 사고력이 길러졌기 때문. 하지만 내신은 또 다른 공부라고 안 군은 말한다.
“내신은 시험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좁고 꼼꼼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는 교과서와 익힘책을 기본으로 최상위 문제를 여러 권 풀어요. 이중에서 틀린 문제와 이해되지 않은 문제들만을 모아 완전히 알 때까지 매달렸어요.”
많이 읽고 들으며 쌓은 언어내공, 영어와 언어 정복 비결
초등학교 때 1년 반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는 안 군. 미국만화를 보며 글을 익혔고 TV를 보며 말을 배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어와 친해지게 된 계기였다고.
“문장구조와 문장패턴 어휘 등을 자연스럽게 익힌 것 같아요.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중학교에 와서 학교시험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문법이 많이 취약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문법책을 3~4번 반복해서 공부하며 혼자서 문법을 마스터했다. 이렇게 문법을 다지고 나서부터는 독해와 작문실력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텝스 866점을 받으면서 영어실력을 다져갔다.
“텝스는 특히 수능영어와 듣기실력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영어라는 언어의 기본틀이 잡히니까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아요. 제일 문제는 어휘력이죠. 많은 경우 글의 앞 뒤 맥락을 통해 어휘의 의미를 짐작하게 되지만 안 풀리는 겨우도 있거든요.”
또 수능언어의 핵심은 사고력이라고 안 군은 말한다. 어려서 다양한 영역의 책을 즐겨 있었던 것이 언어영역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때문에 특별히 한정된 시간 동안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안 군의 생각이다.
“정말 이상한 게 언어는 저는 공부를 많이 할수록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정말 신경 써서 언어영역 공부를 했을 때 92점을, 공부안하고 봤을 때는 96점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수능언어의 문제유형을 익히고 주관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언어영역에서 실수하지 않는 방법인 것 같아요.”
부동의 전교 1등 비법은 학교수업에 충실하는 것
부동의 전교 1등의 공부비법이 있는가를 물었다. 가능하면 학교수업에 충실하는 것이라는 것이 안 군의 대답. 수업시간 안에 모르는 것이 없도록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너무 뻔한 말 같지만 결국 학교수업 시간만큼은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수업내용과 관련된 생각만 하죠. 자연스럽게 질문도 많이 하게 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찾아가기도 다반사죠.”
어렸을 때 공부는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다면 고등학생 이후에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기조절에 성공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안 군은 설명한다.
“1학년 2학기 때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집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데 정말 유혹이 많더라구요. 학교보다는 환경이 자유로우니까 TV에 자꾸 눈이 가고 읽고 싶은 책은 또 왜 이리 많은지 책상 앞에 앉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려요. 그때 수학성적이 78점까지 떨어졌어요. 절제가 어렵다면 자율학습이나 독서실 등 강제적으로 공부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전기전자나 화학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안 군.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미래 미래의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데 공헌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있었던 원전 문제를 계기로 진로를 굳혔어요. 원자력은 우라늄 고갈문제도 있고 여러모로 미래 에너지원으로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적의 에너지원은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깊이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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