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매달 한번씩 이라 할 만큼 벌써 네 번째의 부동산 정책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부동산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강남권 지역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을 수립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아파트시대 및 정책시대를 열어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한 발자국 발전된 것이 없다고 정책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냉,온탕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 중에서 가장 낙후되고 가장 낮은 수준의 정책이 부동산 정책”이라고 평한다. 자산시장 중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오랜 침체기를 보낸 것이 부동산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어떤 부동산상품도 과거처럼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그중 하나가 시중에 떠도는 풍부한 유동성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에는 유동성을 대거 공급할 구원투수가 있다. 바로 “토지보상 지주”들이다. 보금자리사업지구 등 MB정부 들어 45조원에 육박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렸고 보상지주들은 계속 부동산투자처를 찾고 있다. 그 많은 돈이 누구에게 간다는 말인가? 이 말은 보상지주가 아닌 사람들의 ‘그림의 떡’이라는 한숨을 쉬며 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현금 보상 대신 채권보상이 늘긴 했지만 지주들은 적절한 시기에 채권 할인을 통해 크게 손해보지 않고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자금의 향방을 살펴보면 ‘토지 보상지주들이 부동산시장 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은 80%가 수익형 부동산, 10%가 토지, 나머지 10%가 주거형 부동산’이라고 보면 된다.
▶장기투자처는 토지이다. 오랜 시간 묵혀두고 가치를 숙성시키는데는 토지만한 상품이 없다. 특히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토지보상 지주들은 오랜 기간 후에 빛을 발할 토지들에 관심이 많다.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서 빠지지 않고 끼어드는 것이 ‘땅’이다.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통상가 매입을 선호한다. 토지가 오랜 기간을 경과 후에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라면 당장 수입을 위해서는 상가에 투자한다. 월세의 수입을 통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매력은 거액의 자산가에게 잘 통한다. 또한 여러 상권에 분산투자를 하기 보다는 금액이 크고 수익이 확실한 물건 하나만 장만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주거형 부동산은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다. 주거형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매수하는 토지보상 지주들은 드물다고 한다. 이미 아파트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라 향후 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투자자는 있고 투자처는 있다. 이에 따라 투자처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글 김영모 공인중개사(ERA구미부동산 소장, 054)458-9090)
정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