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사진 따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는 꽃보다 아름답다!

지역내일 2011-05-23

눈길 닿는데 마다 싱그러운 초록이 촘촘하다. 이에 뒤질세라 화려한 꽃들이 형형색색 제 빛깔을 뽐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오월 말쯤이면 기세를 더해 절정을 알리는 장미와 더불어 지금 태화강공원 뜰에는 꽃양귀와 수레국화 등이 거대한 꽃천지를 이루고 있다.
태화강의 물결처럼 잔잔히 출렁이는 꽃길을 거닐면서 카메라에 추억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장미, 장미, 흐드러진 덩굴장미
남구 수암주민센터 인근에도 덩굴장미가 한창 물이 올랐다. 동부아파트 담장을 중심으로 그 일대의 크고 작은 아파트 담장에 은은한 향과 함께 매혹적인 자태가 지나는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주민 김진희(38 대현동)씨는 “매년 봄이면 장미가 길가에 피어 아이들과 사진찍기에 매우 좋다”면서 “애써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구 남외동 동천체육관 주변과 푸르지오 인근 남외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장미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셔터를 누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북구 화봉동은 신축주택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집 외관도 예쁘지만 마당에서 벽을 타고 넘는 덩굴장미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었다.
또한 컴퓨터과학고 주변으로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장미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떨군 채 바람에 휘청이는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무룡산 등반 계획이 있다면 여유를 가지고 동네를 한 바퀴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싶다.
북구청 뒤에 위치한 벽산아파트담장에도 탐스러운 덩굴장미가 따가운 햇살 아래 열정적인 붉은 기운을 토해내고 있다.
북구 양정동 힐스테이아파트 맞은편 담벼락에도 덩굴장미가 볼만한데 공장의 담장을 타고 오른 담쟁이덩굴과도 조화를 잘 이루어 여느 곳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자라버린 담쟁이덩굴에 묻혀 장미의 풍성한 자태가 줄어든 느낌이다.
특히 힐스테이아파트 맞은편에는 은행나무의 초록빛과 장미의 붉은색이 만나 선명한 오월의 빛을 더 발산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5공장문과 자동차문화회관을 지나 현대하이스코공장 주변까지 제법 길게 이어진 장미의 화려한 자태는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푸른 오월에 만날 수 있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태화강대공원 꽃잔치 열렸네
태화강대공원에는 지금 꽃향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화교회 중심으로 태화강변을 따라 넓게 펼쳐진 태화강대공원은 꽃마중 나온 시민들로 연일 북적인다.
태화강대공원에 단일 규모로서는 국내 최대인 초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 태화강변 16만 ㎡의 부지에 마련된 초화단지에는 활짝 핀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활짝 피어 있다.
또 청보리, 금계국화 등 7종의 초화가 만발해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안개초는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수북이 내려 쌓인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한다.초화단지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모양과 물결무늬모양 등으로 꽃을 심어져 있고, 1.5km의 초화 샛길도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좋다.
그밖에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이 곳곳이 설치되어 있다. 또 산책 나온 시민들을 위해 공원 중간중간에 벤치를 마련해두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더불어 봄꽃 감상을 위해 다목적 광장, 초화원 사잇길 등 5개소에 포토존을 운영 중이다. 포토존에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황소 토피어리와 조명을 설치, 야간 경관도 연출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 시키고 있다.

친구들과 산책을 나왔다는 윤신정(48 태화동) 주부는 “꽃이 재배된 어마어마한 면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가 진짜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계절마다 예쁜 꽃을 마음껏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태화강대공원은 십리대밭의 초록빛깔과 하양, 빨강 등의 다채로운 꽃들이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내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철쭉도 붉은빛을 토하며 짙어가는 오월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인근에 커피전문점도 많이 들어서 태화강대공원의 명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연인과 손잡고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며 강바람 맞으며 걸어도 좋은 태화강대공원. 그 무엇 상상하든 나들이의 즐거움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여유로운 시간을 택해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풍성한 꽃밭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의 셔텨를 눌러 보길 권한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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