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너다>

부자간의 엇갈린 운명의 비극

지역내일 2011-05-23

우리 역사 속의 영웅, 안중근의 삶을 조명한 연극 <나는 너다>가 예술의 전당 ''명품연극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넘어 동양 평화를 주창했던 영웅 안중근의 삶과 그 뒤에 가려져 고난의 삶을 살아야 했던 영웅의 아들, 안준생의 엇갈린 간극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난해 7월 ''안중근 서거 100주년 기념''첫 무대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인 연극 <나는 너다>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작가 정복근의 탄탄한 필력과 연출가 윤석화의 밀도 있는 해석, 그리고 첫 연극 무대에서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송일국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의 명배우 박정자, 한명구, 배해선의 앙상블이 어우러진다.  
연극 <나는 너다>는 후세가 추앙하는 ''아버지''와 애국 영웅을 아버지로 두었지만 친일파로 몰리고 역사로부터 배척받은 ''아들'' 두 사람의''호부견자(虎父犬子)''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이 연극에서 호부(虎父)는 ''안중근''이다. 30세 나이에 뜻을 세워 한반도 침탈 야욕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민족의 영웅. 그에게는 평생 자신의 그늘에 가려 음지에서 살다 비참하게 객사한 둘째 아들 ''안준생''이 있다. 영웅의 아들로 태어나 살아남기 위해 친일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안준생의 삶과 운명. 그러나 역사는 아버지가 처단한 이토의 아들 앞에서 아버지의 의로운 행동을 폄하하고 머리를 조아린
''안준생''을 ''매국노'', ''변절자'', ''배신자''로 기록할 뿐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 이 역사극은 자칫 교훈적인 내용 때문에 밋밋해질 수 있는 단점을 탈피하기 위해 첨단 입체영상 기술을 전격 도입해 배경 스크린을 대형 상자모양으로 접거나 펴는 방식으로 뤼순감옥이나 하얼빈 거리 등 역사의 상징물들을 실감나게 표현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6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2)580-1300
김지영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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