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최호성 원장
안구건조증과 비문증의 한방치료
영국의 대문호인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에서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참으로 공감이 가는 시적 표현을 하였다. 눈은 세상을 보고 마음에 담는 역할을 하며 사람의 마음에 따라 똑같은 세상도 달리 보이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 상태는 자연히 눈에 반영이 되어 우리가 사람의 눈을 볼 때면 그 사람의 내면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의 해맑고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한의학의 진단법인 망문문절(望聞問切, 보고 듣고 묻고 만지어 생명력을 파악하는 과정)의 네 가지 방법 중에 첫 번째인 망진의 경우 환자의 자세와 표정뿐 아니라 눈빛을 보고 환자의 생명력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긴장을 잘 하는 사람, 쉽게 불안하고 안정이 안 되는 사람, 분노와 짜증이 잘 일어나는 사람, 우울하고 슬픈 사람, 부담과 피로감에 지친 사람들의 기분과 마음이 모두 눈에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눈은 생명력이 시작되어 기운이 드러나는 구멍이 되어 모든 맥이 그 곳으로 모인다고 하여 눈을 통해 생명력을 진단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특히 간장(肝臟)의 기운을 잘 관찰할 수 있다고 하였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면, 과로, 음주, 피로로 인하여 건강을 상하게 되고 특히 간의 기능에 무리가 오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눈에 피로감, 안구건조증, 비문증, 각종 염증이 나타나기가 쉽다.
안구건조증과 비문증, ‘마음의 창에 묻은 얼룩’
무엇이든 초기에 생긴 것들은 쉽게 치료가 되나 이미 만성이 되어버린 상태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나 안구건조증과 비문증은 단순히 눈의 문제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불면, 과로, 음주, 피로 등의 누적으로 인하여 간의 기운이 상하여 나타나므로 이러한 원인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성격이 급하거나 화로 인하여 기운이 위로 잘 뜨는 사람은 눈이 약해지기 쉬우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즉 눈의 질환은 간의 기운과 함께 마음이 안정이 되도록 꾸준히 치료한다면 비록 만성일지라도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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