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장기능과 알레르기질환 -1

지역내일 2011-05-20
수이한의원 김종승 원장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면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얼핏 들으면 단순하고 쉬운 일인 것 같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면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과식, 폭식, 야식 등의 불규칙한 식생활, 각종 인스턴트식품, 육류, 고지방식, 식품첨가물이 가득한 가공식품, 서구화된 식생활로 과민성 장증후군, 변비, 대장암, 치질 등 다양한 장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잘 먹는 것이 힘드니 잘 누는 것 역시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잘 누는 것, 쾌변은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된다.
특히 비염, 천식, 아토피등의 알레르기질환 치료에 있어서 장기능의 회복은 매우 중요하다. 수이한의원에서는 알레르기질환 치료 시 체온조절능력과 함께 장기능의 정상 여부를 반드시 체크한다. 앞으로 설명할 소장, 대장의 생리와 식이섬유, 장내세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면 왜 식생활과 장기능이 알레르기질환에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소장
소장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흡수하는 곳이다. 소장에서는 흡수가 조절되지 않고 소화된 음식물이 100% 흡수된다. 철분과 칼슘만이 신체 필요량에 따라 조절될 뿐 나머지는 소화된 것이면 모두 흡수된다.
소화는 음식물이 장벽에서 흡수될 정도로 잘게 나누어지는 과정이다. 입에서 씹는 과정에서 잘게 부수어지고, 위와 장으로 넘어가서 소화효소에 의해 더 잘게 나누어진다.
영양소중 단백질은 작은 펩티드와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펩티드(단백질은 수많은 펩티드가 결합된 것이다)는 아미노산이나 더 작은 펩티드로 분해되지 않고 큰 상태로 장에서 그대로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펩티드 조각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즉 분해되지 않은 큰 펩티드는 음식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인자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밀가루의 글루텐 단백질은 음식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항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장기능이 미숙한 영유아의 경우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단백질의 섭취를 늦추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의 유발인자인 펩티드를 제한하면 면역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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