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것은 도민
“도민의 일치된 힘 외에는 믿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딸 결혼을 3일 앞두고 삭발을 단행한 뒤 서울을 오가며 LH본사 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김완주 전북지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정부와 청와대 일각에서 ‘경남 일괄배치’론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가운데 국회와 정부 부처를 방문, 분산배치의 당위성 설파에 여념이 없다. 11~12일 국회를 방문, 민주당내 ‘LH분산배치 특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12일 서울 활동 보고회를 겸한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김두관 경남지사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TV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간담회에서 이뤄진 질의·응답을 통해 현재 진행상황과 전북도의 대응방안 등을 재구성 했다.
- 민주당이 분산배치를 정치적 당론으로 정했지만 당론으로 추인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당론 추인을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자칫 전북출신 의원들만 목소리를 높일 경우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민주당내 다양한 의원들이 참여하는 특위를 제안했다. LH 분산 배치는 통합 당시부터 분산배치를 전제로 했고, 국회에서도 이를 보고했다. 이를 어기고 일괄이전 할 경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속인 것이 된다는 점을 강하게 요구했다.
- 삭발을 결행하면서 ‘정부내 분위기가 전북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후 상황의 변화는 없는가.
정부와 청와대 인사 등이 일부 언론을 통해 일괄배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북의 여론을 떠보기 위한 수순으로 생각한다. 이런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전북은 비상대처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정부의 특별한 변화는 없다. 다만 LH 이전 방안은 결국 국토해양부가 결정하게 된다. 5월 중 결론을 낸다고 보면 현재 이전 안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북도의 입장과 도민의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경남 김두관 지사에게 TV토론을 제안했다. 응할 것인가도 미지수이지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LH 이전과 관련해 정부 일각에서 국민을 호도하는 여론을 조성하려 한다. ‘애써 통합한 기관을 왜 다시 분리하느냐’는 것인데. LH는 통합 당시부터 분산을 전제로 했다. 전북과 경남의 혁신도시 중추기관이다. 일괄이전은 한 곳의 혁신도시를 그만두라는 말과 같다. TV토론은 이런 왜곡된 여론조작 의도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 결국 분산배치 원칙이 흔들리면서 당초 우려대로 여론의 힘을 믿는 방법 외에는 없는 것인가.
정상적인 논의나 원칙고수가 흔들린다면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도민 밖에 없다. 정부 방침을 충실히 이행한 곳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도민의 일치된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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