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고양시배드민턴연합회장기 준우승 팀 - 백석배드민턴클럽

지역내일 2011-04-19

강력한 스매싱, 이 맛이 배드민턴이다

 나이 마흔이 넘어 배 나오기 시작하고, 딱히 할 줄 아는 운동은 없을 때 만만하게 시작하는 것이 배드민턴이다. 골목에서 ‘공 좀 치던’ 실력 믿고 뛰어드는 것이다. 백석배드민턴클럽(이하 백석클럽)도 회원이 자그마치 500백 명이나 된다. 회장 주장우 씨는 “결코 만만한 종목은 아니다. 한번 빠지면 그만두기 힘들 만큼 재밌다”고 힘주어 말한다. 

배드민턴 하려면 백석클럽으로
 백석클럽은 백석동 배드민턴 경기장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동호회다. 먼데서 찾아올 만큼 분위기 좋고 실력 있는 팀으로 알려졌다. 백석클럽에 가입하는 신입 회원은 ‘신사모’의 회원으로 자동 가입된다. ‘신입 회원을 사랑하는 모임’을 줄인 말이다. 신사모 활동은 신입회원이 느끼는 서먹함을 줄여준다.
 경기장에 나오면 팀을 짜서 2인 1조로 게임을 한다. 대개 처음에는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난타’를 친다. 경기장 안에 상주하는 2명의 코치에게 레슨을 받기도 한다.
 가입한 지 1년 된 박정훈 씨는 “운동을 하려면 백석클럽에 가서 배우라”는 친구 소개로 가입했다. 그는 “아침에 운동 나오려고 저녁에 술을 마시지 않으니 더 건강해진다”고 웃었다. 8년차 회원 조태현 씨는 눈비 내려도 할 수 있는 평생 운동으로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전에도 배드민턴을 하려고 간 적이 있는데 처음이라 서먹하더라고요. 이사한 다음 백석클럽에 왔는데 회원들이 처음부터 반겨주고 같이 쳐주니까 좋았죠.”
 그는 꾸준히 레슨을 받으면서 연습했고 가장 높은 수준인 A조 레벨을 획득했다.
 수석부회장 김익현 회원은 고지혈증을 앓다가 배드민턴을 알게 됐다. 운동과 병원치료를 병행하며 한결 건강해졌다. 그는 배드민턴을 시작하고 처음 얼마간은 경기하는 꿈을 꿀 만큼 빠져들었다고 고백했다.
“강력한 스매싱이 꿈에 보여요. 공이 쫙 날아갈 때의 쾌감은 너무 좋죠.”
 그는 생각보다 격렬한 운동이라 인대가 늘어나거나 다칠 염려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회원 폭발적 증가
 백석클럽의 역사는 백석 배드민턴 경기장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993년 백석 근린공원 안에 천막을 덮은 더블 코트 여섯 개로 시작, 2006년 경기도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새로 지었다. 그러다 지난해 추석명절에 집중 호우가 내려 수해를 당했다. 회원들이 힘을 모아 물을 퍼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장은 곧 보수 공사에 들어가 7월에 마무리 된다.
 회원은 40대가 가장 많다. 빠듯한 육아에서 벗어나 건강관리를 시작할 나이다. 시기별로는 2008년 즈음에 폭발적으로 회원이 늘어났다. 이용대, 이효정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던 해였다. 날마다 10~15명이 가입할 정도로 붐이었다. 가입했다가 회비만 내고 빠지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회에 나가 승급도 하며 열심히 활동한다. 매년 봄 고양시장기대회, 가을에는 고양시 배드민턴연합회장기대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경기장 여는 시간은 날마다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다. 한 겨울에도 땀을 뚝뚝 흘릴 만큼 운동량이 많아 두 시간 이상 하기는 힘들다. 

시장기대회 3연승에 다시 도전한다
 주장우 회장은 백석경기장과 클럽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백석경기장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곳입니다. 총무단으로 봉사하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요.”
 총무단에는 수석부회장과 부회장단, 총무, 회장이 있다.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로 일한다. 사무실과 경기장을 정리정돈 하고, 다툼이 일어나면 중재한다. 명찰을 만들고 입장료 받고 관리하는 일도 맡는다. 경기 기간에는 선수들이 마실 물과 음식을 만들어 경기장마다 나르느라 바쁘다. 정작 자기 경기는 뒷전이 되기 일쑤다. 고양시 배드민턴연합회 정용철 전무는 총무단의 헌신적인 활동이 백석클럽의 밑거름이 된다고 추켜세웠다. “많은 회원들이 좋은 시설을 아끼고 임원진들 봉사정신이 투철해요.”
 백석클럽은 2008년과 2009년 고양시장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깝게 3연승을 놓쳐 두 냥 짜리 금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고양시 배드민턴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달 23~24일에 고양시장기대회가 열린다. 목표는 우승이다. 주 회장에게 작전을 물으니 “인해전술로 이길거”란다. 500명이 마음을 합하면 무엇이든 못할까. 백석클럽의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 “고양시는 배드민턴 하기 좋은 동네, 자랑스럽다” 고양시 배드민턴연합회 정용철 전무
고양시민의 배드민턴 사랑은 각별하다. 전용 구장이 13곳, 클럽이 14곳이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좋은 시설 갖고 있는 데가 많지 않아요. 시설이 낙후되어 리모델링이 필요한 점들이 아쉽긴 하지만 동호인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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