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 위에 자라는 축구 꿈나무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

지역내일 2011-05-17

“온몸으로 뜨겁게 축구를 사랑해요”

 축구만큼 전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스포츠는 흔치 않다. 열정과 감동, 기쁨을 전해주는 축구의 쾌감을 아이들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봄햇살이 제법 따가운 오후 3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는 축구 꿈나무들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의 회원들로 축구장을 마음껏 누비며 꿈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오후 3시가 되자 일곱 살 꼬마친구들과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학년별로 수업을 시작했다. 공을 들고 몸을 풀기도 하고, 다른 한쪽에선 서로 마주보고 패스 연습을 한다. 왼발과 오른발로 번갈아 가며 공을 드리볼하고, 어시스트를 하며 슛을 넣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자, 이렇게 공을 살짝 차주면서 패스하는 거야. 그 때 다른 사람이 달려와서 골문을 향해 강하게 슛을 하면 돼.” 코치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슛을 해보는 아이들. 설명처럼 잘 되지 않더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한다. 30여분간의 기술 훈련을 마치고 잠깐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 후 드디어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시간이다. 연두색과 오렌지색의 조끼를 나눠 입고 아이들은 축구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시작 후 5분 정도가 지나자 골이 터지면서 휘슬 소리가 울렸다. 제법 빠르고 강한 공이 골문을 뚫었다. 월드컵 경기 못지않은 세레모니와 기뻐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그렇게 푸른 잔디위에서 온몸으로 뜨겁게 축구를 사랑하고 있었다.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은 2006년 창단했다.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14개반으로 현재 240명의 회원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수업은 월수반과 화목반으로 나눠 학년별로 진행된다. 수업시간은 1시간 30분. 그 중 절반은 축구에 대한 기본기술과 응용기술을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축구 경기를 한다. 유소년 축구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시설이다. 천연잔디구장인 고양종합운동장의 보조경기장을 사용해 부상 위험없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특성과 능력을 배려한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자녀를 유소년 축구클럽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조은영씨는 “공단에서 운영하는 만큼 최고의 시설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수업이 진행돼 아이가 꾸준히 축구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덕분에 한번 가입하면 탈퇴하는 회원들이 적은 편이다. 한수초 5학년 이민우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시작해 현재 5년째 이곳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이민우 학생은 “시간이 갈수록 축구가 더 재밌어 진다”며 “축구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경기 중에 골을 넣으면 마음이 시원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4년째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고봉초 4학년 이현도 학생은 “꾸준히 축구를 하다 보니 확실히 패스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경기를 매번 한다는 것이 제일 좋다”고 전했다. 대화초 6학년 김산하 학생의 축구 예찬도 이어졌다.
“저는 축구선수가 꿈은 아닙니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합니다. 축구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뛰고 달리며 축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함께 경기를 하며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

축구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요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은 전문적인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곳은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클럽을 설립한 취지인 만큼 즐거운 축구를 지향한다. 축구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축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많다.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의 박종인 감독은 축구를 통해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을 본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강요받지 않고 정말 자신이 좋아서 스스로 찾아오는 아이들입니다. 축구를 하면서 정말 행복해 하지요. 학생들이 축구를 즐겁게 접하면서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고,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사회성과 대인관계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덤으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축구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잘 성장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녀를 유소년 축구클럽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양종석씨는 “축구는 누가 잘하고 못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이 함께하는 스포츠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우승이나 대회를 위한 연습보다 조화와 협력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소년 축구클럽은 월수반과 화목반으로 나눠 주2회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 3시 수업은 유치부와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오후 4시 30분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안양 LG(현서울 FC) 프로팀과 국민은행 축구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박종인 감독과 우미화 신인섭 김민준 코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업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진행된다.
문의 929-4868/ 010-8737-1779 박종인 감독

[우리동네 유소년 축구교실]
-고양 FC 유소년 축구클럽 : 이은노 감독 010-9501-9104
-고양시 축구협회 유소년 축구교실 : 031-911-7091
-고양 장인석 축구클럽 : 장인석 감독  016-209-0094

고양시 다문화가정 유소년 축구팀 ‘행복날개 고양다문화 FC’
“우리도 한국축구의 꿈나무랍니다”
 지난 4월, 고양어울림누리 별무리 경기장에서는 제9회 고양시장배 풋살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고양시 다문화가정 유소년 축구팀인 ‘행복날개 고양다문화FC’팀이다. 행복날개 고양다문화FC팀은 지난해 10월 창단한 이후 꾸준히 축구 실력을 쌓아 왔으며, 이번 경기에서 그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다문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응원을 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기회도 됐다. 행복날개 고양다문화FC팀은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만6세부터 12세까지 다문화가정자녀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고양시로부터 ‘은빛공원 풋살구장’을 훈련장소로 지원 받았고, SK에너지로부터 8천만을 후원받아 전국에 3곳(천안시, 인천계양구, 고양시) 밖에 없는 다문화유소년 축구팀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김희진 과장은 “축구를 좋아했지만 형편상 축구를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사회적 지원과 관심을 통해 마음껏 축구를 하며 행복해 하고 있다”며 “경기가 열리면 가족은 물론 이웃까지 응원을 나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행복날개 고양다문화FC팀의 주현이(상탄초 5학년 최주현)는 명랑축구 소녀로 통한다. 한국인 아버지와 인도네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쌍둥이 동생인 병민이와 함께 행복날개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꿈 많은 열두살 소녀답게 주현이는 가수도, 선생님도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가장 되고 싶은 것은 바로 여자축구 선수라고. 엄마 숙아띤씨는 “주현이와 병민이 모두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면서 축구를 너무 하고 싶어 했다”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며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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