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직업

지역내일 2011-05-16
"백화점에서 오랜 시간동안 서서 일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젠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금방 붓고 무겁습니다."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여성의 말이다. 그는 다리가 자주 붓는 현상을 직업병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다리가 자주 저리고 아프며, 밤에 자다가 쥐가 나서 잠에서 깨 고생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는 백화점 판매원처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에 직업병이라 치부하고 증상을 그냥 넘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붙잡고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하지정맥류인 경우가 많다. 흔히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혈액이 역류해서 생기는 혈관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리에 있는 표재 정맥(근막과 피부 사이에 있는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역류해 피부 표면으로 몰리면서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직업군에는 교사, 강사, 간호사, 판매원점, 미용사, 승무원 등 오래 서있는 직업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 있으며 임신, 비만, 꽉 끼는 옷을 입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행동 등질환의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기 전인 초기 단계에선 증상을 판단하기 힘들다. 백화점 판매원인 그 역시 혈관이 튀어나온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전조증상은 있다. 만일 다리가 무겁고 쥐가 자주 나며, 저녁 때 다리 붓기가 심해지고 통증이 생긴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가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더 악화되면 다리 혈관이 검붉거나 푸른빛을 띠면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다. 이렇게 튀어나온 혈관은 미관상 보기 흉할뿐더러 발목주위의 피부궤양이나 혈전성 정맥염(혈관 내 혈액이 굳으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뒤따라올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보일 경우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약물요법이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도 증상 완화가 안 된다면 시술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하지정맥류 근본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피부를 절개해 손상된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재발률이 적다. 이 시술법들은 모두 빠르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외과
이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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