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31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을 위해 발로 뛰는 사람들, 장애를 안고 사는 장애인, 장애를 앓고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전장애인총연합회 오용균 회장
“장애인 일자리 창출 앞장서야”
장애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취업이다.
장애인은 직장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 계발에 힘쓰고, 기업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 배제, 정부나 지자체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서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유명한 명제를 실천하고 있는 대전 시청의 건강카페 ‘한울타리’는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지자체, 기업 모두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장애인이 잘 사는 나라가 진정으로 행복한 나라다.
삼성화재 수호천사 대리점 김천규씨(소아마비지체 3급 장애)
“장애 느낄 수 없는 편의 시설을 원해요”
김씨는 다리 한쪽이 불편해 계단이 높거나 계단층이 많으면 걸어서 오르내리는 일이 힘들다. 요즘엔 장애인을 위해 문턱을 없애거나 휠체어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건물 설계를 하지만 김씨 입장에선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다.
대전편의시설설치 시민촉진단원이기도 한 김씨가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다녀보면 최소한의 규정만을 지켜 건물을 짓기 때문에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건물을 찾기 힘들다.
또 장애인 주차시설을 구색 맞추기용으로 차에서 내리기도 힘든 구석에 만들어 놓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다. 장애가 있지만 장애를 느낄 수 없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아름다운가게 배영옥 대전·충청본부장
“특수학교 선택의 폭 다양했으면…”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딸(중3)이 있다. 그 동안 통합교육을 시키고 싶어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학교를 보냈다. 올해 말이면 고등학교 원서를 써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
일반고를 가려니 실력차가 워낙 커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울 뿐 아니라 친구관계도 원활치 않을 것 같다. 특수학교를 보내고 싶어도 대전엔 1곳 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좁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적다. 장애 아이들을 위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가 좀 더 다양하게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인수 소장
“사회 안전망 속에서 자립생활 체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그동안 중증 장애인들 대부분 사회 시설 속에 살면서 보호를 받았지만 요즘은 자립생활을 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체험홈이나 그룹홈 훈련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자립생활 체험홈은 기존의 장애인생활시설이나 가족의 보호아래 제한된 생활을 하던 중증장애인에게 자립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에는 자립생활을 원하는 800여명이 넘는 중증장애인들이 있다.
그들이 사회 안전망 속에서 자립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체험홈과 그룹홈이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중증 장애인들이 좀 더 빨리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 도와주길 바란다.
유성구장애인복지관 윤석연 관장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 줬으면…”
장애인 상당수가 기초생활수급권자다. 그 중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 다니면 기초생활수급권 자격이 해제되고, 받는 월급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게 일하고 정부보조금보다 조금 더 월급을 받느니 차라리 일자리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또 장애인을 고용하면 정부가 기업에 고용장려금을 보조하는데 기간이 3~5년 정도로 제한적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장애인들은 다시 일터를 잃기 일쑤다. 장애인들은 일하고 싶어 한다. 제도적으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 김순영 사무국장
“여성 장애인,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여성장애인들은 집안에서, 시설에서, 지역사회에서 온갖 폭력적(성폭력 포함)인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특히 정신지체 장애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했으면서도 그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전달력이 떨어져 자신의 상황을 가족에게 정확하게 알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최선이다. 반복 교육을 통해서 폭력(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여성 장애인들에게 한 사람의 여성으로, 엄마로 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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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장애인총연합회 오용균 회장
“장애인 일자리 창출 앞장서야”
장애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취업이다.
장애인은 직장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 계발에 힘쓰고, 기업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 배제, 정부나 지자체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서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유명한 명제를 실천하고 있는 대전 시청의 건강카페 ‘한울타리’는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지자체, 기업 모두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장애인이 잘 사는 나라가 진정으로 행복한 나라다.
삼성화재 수호천사 대리점 김천규씨(소아마비지체 3급 장애)
“장애 느낄 수 없는 편의 시설을 원해요”
김씨는 다리 한쪽이 불편해 계단이 높거나 계단층이 많으면 걸어서 오르내리는 일이 힘들다. 요즘엔 장애인을 위해 문턱을 없애거나 휠체어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건물 설계를 하지만 김씨 입장에선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다.
대전편의시설설치 시민촉진단원이기도 한 김씨가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다녀보면 최소한의 규정만을 지켜 건물을 짓기 때문에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건물을 찾기 힘들다.
또 장애인 주차시설을 구색 맞추기용으로 차에서 내리기도 힘든 구석에 만들어 놓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다. 장애가 있지만 장애를 느낄 수 없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아름다운가게 배영옥 대전·충청본부장
“특수학교 선택의 폭 다양했으면…”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딸(중3)이 있다. 그 동안 통합교육을 시키고 싶어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학교를 보냈다. 올해 말이면 고등학교 원서를 써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
일반고를 가려니 실력차가 워낙 커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울 뿐 아니라 친구관계도 원활치 않을 것 같다. 특수학교를 보내고 싶어도 대전엔 1곳 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좁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적다. 장애 아이들을 위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가 좀 더 다양하게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인수 소장
“사회 안전망 속에서 자립생활 체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그동안 중증 장애인들 대부분 사회 시설 속에 살면서 보호를 받았지만 요즘은 자립생활을 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체험홈이나 그룹홈 훈련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자립생활 체험홈은 기존의 장애인생활시설이나 가족의 보호아래 제한된 생활을 하던 중증장애인에게 자립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에는 자립생활을 원하는 800여명이 넘는 중증장애인들이 있다.
그들이 사회 안전망 속에서 자립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체험홈과 그룹홈이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중증 장애인들이 좀 더 빨리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 도와주길 바란다.
유성구장애인복지관 윤석연 관장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 줬으면…”
장애인 상당수가 기초생활수급권자다. 그 중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 다니면 기초생활수급권 자격이 해제되고, 받는 월급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게 일하고 정부보조금보다 조금 더 월급을 받느니 차라리 일자리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또 장애인을 고용하면 정부가 기업에 고용장려금을 보조하는데 기간이 3~5년 정도로 제한적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장애인들은 다시 일터를 잃기 일쑤다. 장애인들은 일하고 싶어 한다. 제도적으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 김순영 사무국장
“여성 장애인,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여성장애인들은 집안에서, 시설에서, 지역사회에서 온갖 폭력적(성폭력 포함)인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특히 정신지체 장애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했으면서도 그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전달력이 떨어져 자신의 상황을 가족에게 정확하게 알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최선이다. 반복 교육을 통해서 폭력(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여성 장애인들에게 한 사람의 여성으로, 엄마로 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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