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함께 하면 좋을 것들도 많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포기하는 것들도 많다. 전시품들을 만지거나 넘어뜨리려고 해서 당황한 적도 있고, 갑자기 하는 돌발행동에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빠져나온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4월초에 개관한 어린이 미술관은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미술관이다.
친근하고 편안한 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지하1층에 자리한 어린이 미술관은 들어서면서부터 알록달록 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눈길을 끈다.
전시실 2개와 실기실 2개를 갖추고 있고, 전시실 벽면도 파스텔톤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색감으로 꾸며져 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미술 실기교육이 이뤄질 실습실은 벽면을 보드판으로 꾸며,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와 그림을 그리며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 개구쟁이 어린이들도 이제 어린이미술관에만 오면 "(벽에)낙서 하지마"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주부 김미영(37, 좌동)씨는 “아이가 조용한 미술관은 무서워서 잘 안 들어가려 하는데 알록달록한 그림들과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어 해서 좋아요” 라고 하며 미술관의 프로그램도 신청해서 다시 올 계획이라 하고, 특히 직접 도장을 찍어서 나만의 기념품을 만들어 소중하게 간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한다.
개관전 “내가 그린 그림은...”
어린이 미술관의 개관전인 “내가 그린 그림은...” 은 개관일로부터 8월 28일까지 진행되는데 조형표현의 기본요소인 드로잉(그리다)에 접근하는 전시로,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여 자신만의 드로잉 재료와 방법을 찾아나가는 교육형 전시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우리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박스종이위에 그리고 오려내는 기법으로 계절에 따른 다양한 동무의 모습을 표현한 전시인 “동무이야기”는, 재미난 동무의 모습을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창작하여 전시기간에 걸쳐 함께 전시됨으로써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양한 미술관 체험
부산시립미술관은 어린이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교육형 전시 프로그램을 8월 말(28일)까지 운영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 30명이 팀을 이뤄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표현한 전문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후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으로 사계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만들어보는 “동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린이들의 얼굴 사진을 오료 소풍 온 동무를 만들어보는 ”동무들, 소풍 왔어요!“, 못과 압정이 박힌 나무판위에 실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보는 ”실이 모여 무엇이 될까?“,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점과 선의 표현을 알아보고 그려보는 "점과 선 모두 모여” 등이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나를 그리기 위하여”는 그림도구를 만들어 자화상을 그려보는 가족프로그램이고, 미술관의 이용방법, 시설, 전시, 소장품 등에 대해 알아보고 미술관 모형을 만들어보는 “부산 시립미술관을 소개합니다”와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어린이 미술강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술활동의 영향과 미술지도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4월 프로그램은 이미 마감되었고, 5월 프로그램은 4월 20일 오전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하여 참여할 수 있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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