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상한파로 시작 … 백두산 화산분출하면 수출 소비 등 치명타
일본이 대지진과 원전폭발로 고통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상기후와 여러개의 재해가 한꺼번에 겹치는 이중 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각종 악재로 성장세마저 꺾인다면 서민경제는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늘어나는 재해피해액 = 재해의 횟수, 크기가 확대되면서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이 내놓은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재해로 인한 연평균 피해액이 1990년대 7000억 원에서 2001~2008년까지 2000년대엔 2조3000억 원으로 뛰었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1916년 이후 기상재해로 연간재산 피해액이 가장 컸던 10번 중 6번이 2001년 이후에 발생했다.
◆2010년10월 식품물가 49.4% 상승 =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상기후의 한해’였다. 기상청에서는 결국 ‘이상기후 특별보고서’까지 만들었다.
지난해엔 37년 이후 최대의 폭설과 3주간의 장기간 이상저온에 이어 여름철엔 3개의 태풍이 3개월 안에 몰려와 서울의 일강수량이 19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봄과 가을 황사도 역대 최고수준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2009년 12월에 전년 동월대비 5.8%를 기록한 후 2010년 2월에는 8.4%로 상승했고 4월엔 12.0%로 10%대로 올라섰다. 이후 폭우와 냉해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신선식품 물가는 8월에 20.0%로 올랐고 9월과 10월엔 45.5%, 49.4%로 상승했다.
11월과 12월에도 1년 전보다 각각 37.4%, 3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상기후가 물가급등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지진도 지난해에 내륙 24회, 해역 18회 등 모두 42회가 발생했다. 디지털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지진발생횟수는 연평균 42.8회다. 2000년 이전엔 연평균 19회에 그쳤다.
규모 3이상이 8.8회다. 지진이 발생했음을 느낄 수 있는 지진(유감지진)도 2000년대 들어 연평균 5~12개에 달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 올해도 이상한파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시작한 한파가 39일간 계속됐다. 2009년 12월 이후 석 달간 평균기온이 -0.4。C였다. 평균보다 1.2도나 하락했다. 동해안에 폭설이 내렸다. 겨울철 황사도 만만치 않았다.
겨울배추에 이어 봄배추도 냉해를 입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3.5% 상승했고 올 들어 1월과 2월엔 4.1%, 4.5%로 뛰었다. 생활물가도 꿈틀거려 지난해 12월에 3.9%에서 올 1월과 2월은 4.7%, 5.2%로 상승했다. 신선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이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30.2%, 25.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농수산물이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워낙 많이 올라 지수를 상승시켰다”면서 “농수산물 가격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가격 안정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상청은 올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며 연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의 한파에 이어 폭염이나 집중호우가 나올 가능성에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앞으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피해도 커지고 있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기상재해를 완전히 막기보다는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백두산화산 분출 가능성 = 기획재정부는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생태와 자연환경에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경기도 일부와 남부지역이 난대기후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 포도 등 온대과수와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각각 34%, 70%이상 감소할 것이며 기후 관련 재해도 지금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백두산 지역에서 지진 발생횟수와 규모가 증가하는 등 화산분화의 전조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연구소가 2014~2015년께 백두산 화산활동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절기에 백두산이 분화되면 화산재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약 25% 차지하는 항공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항공기 운항이 열흘간 중단되면 수출은 약 25억달러 줄어들게 되며 야외활동 위축으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화산재가 태양에너지를 반사해 아시아지역에 이상저온 현상을 유발하고 농업생산 저하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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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지진과 원전폭발로 고통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상기후와 여러개의 재해가 한꺼번에 겹치는 이중 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각종 악재로 성장세마저 꺾인다면 서민경제는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늘어나는 재해피해액 = 재해의 횟수, 크기가 확대되면서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이 내놓은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재해로 인한 연평균 피해액이 1990년대 7000억 원에서 2001~2008년까지 2000년대엔 2조3000억 원으로 뛰었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1916년 이후 기상재해로 연간재산 피해액이 가장 컸던 10번 중 6번이 2001년 이후에 발생했다.
◆2010년10월 식품물가 49.4% 상승 =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상기후의 한해’였다. 기상청에서는 결국 ‘이상기후 특별보고서’까지 만들었다.
지난해엔 37년 이후 최대의 폭설과 3주간의 장기간 이상저온에 이어 여름철엔 3개의 태풍이 3개월 안에 몰려와 서울의 일강수량이 19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봄과 가을 황사도 역대 최고수준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2009년 12월에 전년 동월대비 5.8%를 기록한 후 2010년 2월에는 8.4%로 상승했고 4월엔 12.0%로 10%대로 올라섰다. 이후 폭우와 냉해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신선식품 물가는 8월에 20.0%로 올랐고 9월과 10월엔 45.5%, 49.4%로 상승했다.
11월과 12월에도 1년 전보다 각각 37.4%, 3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상기후가 물가급등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지진도 지난해에 내륙 24회, 해역 18회 등 모두 42회가 발생했다. 디지털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지진발생횟수는 연평균 42.8회다. 2000년 이전엔 연평균 19회에 그쳤다.
규모 3이상이 8.8회다. 지진이 발생했음을 느낄 수 있는 지진(유감지진)도 2000년대 들어 연평균 5~12개에 달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 올해도 이상한파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시작한 한파가 39일간 계속됐다. 2009년 12월 이후 석 달간 평균기온이 -0.4。C였다. 평균보다 1.2도나 하락했다. 동해안에 폭설이 내렸다. 겨울철 황사도 만만치 않았다.
겨울배추에 이어 봄배추도 냉해를 입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3.5% 상승했고 올 들어 1월과 2월엔 4.1%, 4.5%로 뛰었다. 생활물가도 꿈틀거려 지난해 12월에 3.9%에서 올 1월과 2월은 4.7%, 5.2%로 상승했다. 신선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이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30.2%, 25.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농수산물이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워낙 많이 올라 지수를 상승시켰다”면서 “농수산물 가격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가격 안정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상청은 올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며 연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의 한파에 이어 폭염이나 집중호우가 나올 가능성에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앞으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피해도 커지고 있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기상재해를 완전히 막기보다는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백두산화산 분출 가능성 = 기획재정부는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생태와 자연환경에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경기도 일부와 남부지역이 난대기후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 포도 등 온대과수와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각각 34%, 70%이상 감소할 것이며 기후 관련 재해도 지금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백두산 지역에서 지진 발생횟수와 규모가 증가하는 등 화산분화의 전조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연구소가 2014~2015년께 백두산 화산활동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절기에 백두산이 분화되면 화산재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약 25% 차지하는 항공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항공기 운항이 열흘간 중단되면 수출은 약 25억달러 줄어들게 되며 야외활동 위축으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화산재가 태양에너지를 반사해 아시아지역에 이상저온 현상을 유발하고 농업생산 저하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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