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의원
김윤홍 원장
수영구에 사는 25세 김모양은 요즘 들어 과중한 업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야근이 잦아지고, 신경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갈수록 소화도 잘 안되고, 없던 변비 증상도 생겼다. 소화제를 먹어도 그 때뿐이고, 식후에 계속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되더니 이제는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여드름까지 얼굴에 조금씩 나면서 거울보기가 너무 짜증이 났다. 가까운 에스테틱 숍을 찾아가 관리를 받아보았지만 크게 개선되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한참 외모에 신경 쓰는 20대 여성에게 이처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여드름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드름이란 모낭의 피지 과다로 인한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요한 원인으로 모낭 입구의 각화나 남성호르몬 증가, 세균의 증식,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지만 한방적인 관점에서는 여드름의 원인을 피부의 습열 때문이라고 정의한다. 습열이란 간단하게 순환 장애로 인해 생기는 노폐물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의미하는데 결국, 노폐물에서 발생한 독소와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로 퍼져나가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피부에 유해한 노폐물이 쉽게 생성될 수 있는 곳이 다름 아닌 위장과 대장이다. 위장에서 음식물의 소화, 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면 위속에 음식물이 정체되면서 각종 노폐물이 생성될 수 있다. 또한 대장의 운동력이 저하되어서 설사, 변비 등 대변 장애가 있는 경우,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각종 독소를 형성한다. 한방에서는 위장, 대장에서 형성되는 이러한 찌꺼기를 담음이나 담적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혈액 순환의 통로를 막으면 각종 순환 장애가 유발되면서 여드름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여드름 질환이라 하더라도 위장기능 약화로 인한 소화 장애 증상 - 식후 더부룩함, 복부 팽만감, 아랫배 가스 차는 느낌, 잦은 트림 등이 있거나 설사, 변비 등의 대장 증상이 있을 때는 피부 차제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우선 위장, 대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독소가 장에서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 기능 치료는 무시한 채 단지 피부 표면만 신경 쓰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일회용 치료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어떠한 질환이든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랜 피부 치료와 관리에도 여드름에 효과가 없다면, 일단 자신의 위장과 대장 상태를 한번쯤 점검해보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소화 장애나 변비, 설사 등 위장, 대장 기능 이상이 명확하다면 장 기능 개선을 통해 소화, 대변 문제뿐만 아니라 덤으로 여드름까지 치료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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