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보약, 제대로 알고 먹자

지역내일 2011-05-16

 흔히 보약이라고 하면, 누구나 똑같은 약을 먹어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건강식품 시장이 엄청난 발전을 하면서, 손쉽게 건강식품을 접하고 그것으로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과다한 상술로 포장된 건강식품을 일반인들이 얼마나 본인의 몸에 맞지 확인해야 한다.


 홍삼은 분명 인삼에서 출발하였다. 인삼은 중초의 비장의 기운을 돕는 약이고, 몸통 부분을 쓸 때와 미삼(尾蔘), 잔뿌리 부분을 사용할 때의 효능이 다르다. 어떤 아이들은 인삼의 몸통 부분을 써야 도움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몸통이 아닌 미삼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소화력이 약하고 잘 체하는 아이들이 인삼의 몸통 부분, 홍삼을 많이 먹을 경우에는 오히려 니체(泥滯)하여 소화 장애가 더 심해지고 체할 수도 있다.


 또 위장에 열이 많아서 밥 먹을 때마다 물을 찾는 아이들에게 입맛이 없고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홍삼을 많이 먹이는 것은, 오히려 비위의 열만 가중시켜 소화 장애가 더 심해지거나, 밥을 더 잘 안 먹게 되거나 성장을 해칠 수도 있다. 남자에게 좋다고 하는 산수유. 물론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약재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음을 왕성하게 하며 신정과 신기를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음경을 딴딴하고 크게 한다.'' 고 되어 있다. 이는 신장의 음(陰)이 부족해졌을 경우에 사용하는 약이라는 뜻이다. 하초가 냉(冷)하고 양기(陽氣)가 떨어져 있는 경우에 산수유만 복용하면 오히려 양기를 더 해칠 수도 있다.


 얼마 전에도 운동선수 한 명이 한약을 먹고 도핑검사에 걸렸다고 했는데, 이것은 한의원에서 조제한 한약이 아닌 민간에서 조제한 ''지네환약'' 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아직도 이런 불법적인 민간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을 한약의 부작용이라고 매도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우리의 소중한 몸을 제대로 진맥하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이야기나 장사하는 사람들의 광고에 현혹되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약을 먹거나, 출처도 불분명하고 제대로 조제된 한약이 아닌 약을 먹고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이러한 약을 먹고 오히려 ''한약을 먹고 안 좋아졌다''라는 등의 한의학을 불신하는 일이 많아질까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약은 엄청난 효과와 우수성을 가진 약이다. 본인의 몸에 맞지 않는 약을 복용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다.


 안호진한의원 안호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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