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처럼 눈부시게 부서지는 환한 그 웃음. 어여쁜 네 모습 바라만 보아도 내 마음은 즐거워. 해맑은 네 모습처럼 나도 착한 얼굴 한 적 있지. 티 없는 네 영혼처럼 내 맘도 깨끗했던 때 있었지. 아름다웠던 그날들은 이제 어디로 가버렸을까 (아이들에게-장필순 노래)
5월은 푸르고 아이들의 웃음도 푸르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어린이날을 맞아 별망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해맑고 천진한 얼굴과 종알대는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지금 이 아이들이 이십년 후에 어떤 사람으로 자라 있을까.
허윤주
어린이날에 바라는 거요? 음, 우리 어린이들에게 공부 좀 줄여줬으면 좋겠어요. 학교 수업 끝나고 나면 집에 가서 숙제하고 복습 예습 해야죠. 문제집 풀고 독서일기도 써야 하니까 놀 시간이 없어요. 전 방과후학교 재즈랑 수영이랑 주산 3개 배우는데요. 목요일 빼고는 늘 바빠요.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방과후학교는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그 중에 재즈를 제일 좋아해요. 주산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엄마가 하라고 해서 배우는 거예요. 아, 정말 어린이들 너무 바빠요~
차유진
우리 엄마는 어린이날에 제가 어린이 아니고 학생이라고 선물 안 사준대요. 그래도 아마 뭐 하나쯤 사주시겠죠? 제가 받고 싶은 선물은 ‘인생게임’ 이에요. 인생을 해서(?) 이기고 지는 건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직업도 가지고 돈도 벌고 하는, 그냥 게임이에요. 그렇지만 게임을 할 때는 이기고 싶죠. 친구네 집에서 해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거 하나 있으면 좋죠. 난 내 인생을 그냥 즐겁게 살고 싶어요.
박호준
어린이날 선물이 기대돼요. 올해는 닌텐도 칩 하나 사주시면 좋겠어요. 게임은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요. 학교 마치면 공부방 가서 공부하고 7시나 돼서 집에 가는데 밥 먹고 정리하면 잘 시간이라 조금밖에 못해요. 컴퓨터 좀 하려고 해도 엄마는 “컴퓨터 안돼!” 하고요. 우리 아빠는 제가 하고 싶다는 거 다 해주세요. 저의 장점요? 잘 웃고 적극적인 게 장점이에요. 제 꿈은 발명가예요. 생활에 도움 되는 것을 발명하고 싶어요.
유지은
전 평소에 엄마한테 불만이 좀 있어요, 왜냐면 동생만 챙기고 전 안 챙겨주시는 거예요. 제 입학식 때 한번 오시고 지금까지 늘 동생한테만 가시거든요. 그래서 서운해요. 전 어른이 되면 아프리카에 가서 굶주리고 학교에 못 다니는 아이들의 선생님이 돼주고 싶어요. 나는 지금 행복하게 지내는데 TV 방송에서 아프리카 아이들 보니 가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제 꿈을 이루려면 공부 열심히 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해요.
권정욱
어린이날 선물로 총을 받고 싶은데 부모님이 위험하다고 안 사주실 거 같네요. 평소에 불만스러운 건 하나도 없어요. 학교생활도 재미있고 집에서도 그렇고. 아, 한 가지 바라는 건, 학교에서 체육시간이 많으면 좋겠어요. 전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를 일주일에 2번 밖에 못해요. 형들이 축구하고 있으면 우린 못하거든요. 나는 골키퍼를 맡는데 애들이 잘 한다고 그래요. 커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전나림
나는 학교 다니는 게 재미있어요. 시험 치는 건 싫지만요. 친구들도 좋고 선생님도 좋아요. 우리 담임선생님은 김남춘선생님인데 우리들한테 칭찬 많이 해주시고 우리를 바르게 자랄 수 있게 인도해요. 남학생들한테 화낼 때는 좀 무섭지만 야단치신 후에도 잘 웃으시거든요. 나는 엄마가 지금처럼 사랑해주는 것만도 좋아요. 제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생각주머니를 넓혀주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서문수
어린이날 M4 따발총을 선물 받았으면 좋겠어요. 파워 있고 크기도 큰 총이거든요.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 신나는데…. 나의 장점은 달리기도 잘하고, 자전거도 잘 타고 씩씩한 거예요. 단점은 싸움을 잘 하는 거고요. 나중에 크면 사장님도 되고 싶고, 목사님도 되고 싶고, 달리기 선수도 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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