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산림청이 비상이 걸렸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한 해 가운데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청명(식목일)·한식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1일 하루에만 경남 고성 등 전국 11곳에서 발생하는 등 산불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산림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2일 오전 9시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전국에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산림청은 산불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이는 한편 전 직원들을 비상근무 시키고 전체 산림감시원 2만5000명도 지상 순찰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산림청 중형헬기 13대 모두를 공중감시에 투입하는 한편 성묘객의 불피우기와 논밭두렁·농산폐기물 태우기 등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3월 15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으며,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상시가동하고 불법·무단 소각자 집중단속, 주말 일제 기동단속, 동해안 산불관리센터 운영, 산림감시인력 및 무인감시카메라 확대 운영, 산불진화헬기를 통한 공중 산불감시 등 산불방지 비상근무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한편 올해는 산불이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1일 오후 12시 40분쯤 전남 함평에서 입산자 실화로 보이는 산불로 산림 0.2㏊가 불탔으며, 오후 1시 40분쯤에는 경북 김천에서 장모(67)씨가 농산폐기물을 태우다 산불로 번졌다. 비슷한 시간 충북 보은에서도 민가에서 일어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었다. 이날 하루에만 전국 11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전날인 31일 오후 4시쯤 경남 고령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불진화헬기 15대와 진화인력 1000여명을 투입했지만 만 하루가 지나서야 겨우 진화했다. 이 불로 25㏊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정철호 사무관은 “건조한 날씨로 조그만 불씨도 산불로 쉽게 번지고 있는데다 전국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진화헬기 투입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산불이 나지 않도록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로 불씨를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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