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토요일 오후 4시, 현악기 2천대가 한자리에 모인다. 장소는 창녕군 이방면 우포자연학습원, 푸른우포축제 마지막을 장식할 ‘2011대 크로마 하프와 통기타 대향연’이 열리는 곳이다. 연주곡목인 ‘고향의 봄’ ‘젊은 그대’ ‘희망의 나라’ 3곡은 두 달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국이 공유, 메인 너 댓 명의 호흡도 이미 끝낸 상태다. 이번 행사는 삼익악기가 후원 한다.
‘나’, 무대의 주인공 세상의 중심
(사)대한크로마하프연주협회 이미애 회장은 행사 취지를 자유와 주인공 개념으로 설명한다. “바로 내가 2011대의 주인공”이라며 내가 움직임으로써 세상이 움직이는 주도적 삶을 지향, “내가 있는 바로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며 내가 곧 너이고 우리인 바. 서로 웃는 낯으로 연주함과 동시에 옆 사람의 관객이 돼줌으로써 일체와 일치성을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 말한다.
‘통기타의 대표적 정서를 여행자’로 정의, “어깨에 둘러매고 어디든 갈 수 있고 길 가다가도 마음만 나면 연주 가능한 유동성에다 바로 그곳이 무대가 돼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다”며 세시봉과 함께 새삼 통기타 붐이 일어나는 것도 그러한 반증이라 풀이한다.
추억을 들추지 않는대도 통기타 하나 쯤 집집마다 있었고, 어디를 가든 필수 품목 1위로 꼽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가장 대중적인 악기로서 지금도 클럽이나 동아리 등을 통해 쉬 만나는 반면, 세월 저편에서 쓸쓸히 먼지만 쓰고 있는 경우도 많아 “이왕 펼쳐 논 대향연 속으로, 장롱 속에 묻어둔 악기를 꺼내 햇살과 초록 빛 아래 모여 크게 숨 쉬어보자”며 손 내민다. 걱정 따위 접고 함께 축제하며 즐거움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다.
우리, 사랑의 띠로 하나 돼
‘2011대 크로마 하프와 통기타 대향연’의 부제는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 됨’. 이는 크로마 하프가 한국에 들어 온지 30년 만인 작년에서야 창원을 센터로 법인이 만들어 진 것과 유관하다.
새 지평에 대한 기념을 포함해 무엇보다 ‘지금여기 함께’에 강한 의미를 부여, 그래서 부제를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었습니다’로 정했다한다. 내가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가 지나는 곳에 길이 생긴다는 명제로, 전국에 있는 통기타 클럽들과 연락하고 마음과 시간을 나누며 공유 하는 그 자체로 이미 사랑의 띠는 진행형이라 말한다.
“취지가 좋아 무척 반가워하면서도 과연 2011대가 모일 수 있을까 등등 걱정부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만, 2011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상징이지요. 숫자를 채우고 안채우고 그 자체에 연연하거나 크게 의미 두지 않아요. 그래서 2011대가 되어도 안 되어도 한 자리에 함께 하는 나와 우리라면 2011로서 의미는 충분합니다. 누군가의 발상에서 출발해 옆 사람을 통해 전파되고 그렇게 계속 이어져 상상이상의 커다란 띠를 만들어 간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누구라도 초대합니다. 오십시오. 그냥 한 자리에서 어울려 기타 치며 축제의 장을 함께 펼쳐요.”
골목길에서 “철수야 학교가자”고 목청껏 소리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라며 “‘기타갖고 놀러가자’할 수 있는 거침없고 자유로운 우리 본연의 모습을 돌아보게도 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2011, 그대가 오면 완성되는 숫자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릴 만큼 기타는 장소와 화음 고르기가 편한, 마음만 내면 언제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대중성 짙은 악기다.
이번 행사에서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 따위 전혀 없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던 그런 자유와 놀이의 개념이다. 친구들 속에 나가 놀지 못할 때 외롭고 쓸쓸했던 기억처럼 내가 현장에 있어야 진짜 재밌고 즐겁다. 글자 한 자 다를 뿐인 현장 존재와 현장 부재가 실상은 하늘과 땅만큼 큰 간격인 바, ‘2011’역시 나의 존재로 완성되는 숫자임을 강조. 이미애 회장은 “단순함이 세상을 살린다는 말처럼 기타들고 하프 들고 그저 우포늪으로 향하는 당신이 축제를 완성하는 주인공”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줄이 끊어져도 엊그제 시작한 초보도 기타에 구멍이 났어도 괘념치 말고 참여하라고 말한다.
푸른우포축제는, (사)푸른우포사람들(대표 서영옥)이 십년 넘게 해마다 진행해 온 환경축제, 의미 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환경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올해 역시 2011대 대향연 이외 다양한 문화공연과 생태 및 생명체험 프로그램 등과 함께 환경 도서 <우포늪 가는 길>을 선착순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
문의 : 262-0040 / 011-885-5543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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