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이어 호남서도 ''공항'' 다툼

지역내일 2011-03-28
광주·전남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반대"
… 전북 "새만금 발목잡기" 발끈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를 놓고 영남권이 부산과 대구·경북·경남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호남에서도 ''공항''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 군산의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이 발단이 됐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는 23일 ''무안공항 활성화를 저해하는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반대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운태 시장과 박준영 지사 이름으로 낸 건의문에서 "정부가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면서 "군산공항 국제선 허용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군산공항 국제선이 취항하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무안과 군산간의 거리가 100㎞에 불과한 만큼 국제선은 무안공항으로, 군산공항은 국내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무안-광주공항 통합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양 지자체가 군산공항을 타깃으로 공동 견제론을 펴는 모양새다.
광주·전남의 이 같은 주장에 전북은 "전형적인 발목잡기"라며 반발했다. 전북도는 24일 "군산공항과 무안공항은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군산은 새만금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국제선 취항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라며 "거남권 거점 공항을 지향한다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호남의 동질성을 훼손하면서 군산공항의 항공수요 등을 거론하는 것은 ''새만금 발목잡기''에 불과하다며 불쾌해 했다.
정부는 올 1월에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서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하고,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과 시설확장 계획을 밝혔다. 한편, 호남권 지자체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활동에서도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전북도가 시기나 명분 등을 들어 유치활동 포기를 선언하자, 광주광역시가 사전 동의 없이 "전북이 우리를 돕기로 했다"고 주장했다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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