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말더듬이 영국 왕 조지 6세의 감동 실화

지역내일 2011-03-28

말더듬이 영국 왕 조지 6세의 실화를 다룬 영국의 역사영화 ''킹스 스피치''가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어떤 감동이 있어 영국영화가 할리우드를 제치고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휩쓸었을까? 국내 개봉과 함께 바로 영화관을 찾았다.
 
신뢰와 우정으로 대중 연설 콤플렉스 극복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였던 영국 왕 조지 6세(콜린 퍼스 분)가 공인자격증 하나 없는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 분)를 만나 대중 연설 공포증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조지 6세가 콤플렉스를 극복하기까지는 아내의 끊임없는 신뢰와 애정,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의 치료에 대한 집념과 우정이 있었다.
당시 권위 있는 치료사들의 온갖 치료법으로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왕자의 말더듬이 증세. 환자 스스로 포기하려는 치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내와 언어치료사. 이들 사이에 어찌 갈등이 없을까. 하지만 영화는 갈등 또한 더욱 깊은 신뢰와 애정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조지 6세의 말더듬이 증세 원인은 물리적이 아닌 정신적인 데 있었다. 어린 시절 유모로부터 받은 보이지 않는 학대, 아버지인 왕과 후계자인 형으로부터 받은 압박감이 그를 말더듬이로 만들었던 것이다. 라이오넬은 언어치료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셈이다. 환자는 처음에 왕자라는 권위와 품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치부를 자극하는 치료사에게 불같이 화를 내지만 결국 자신도 모르게 중간 중간 내재된 울분을 토하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불치병이 아닌 이상 병은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치료의 완성인 셈. 이후로 둘의 신뢰와 우정은 깊어지고 치료는 급속도로 진전을 보인다.


잔잔한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연기는 감동으로 이어져
영화의 스토리는 말더듬이에 어울리게 느리고 잔잔하게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콜린 퍼스의 말더듬이 연기는 보는 이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를 대신할 수만 있다면 속 시원히 말해주고 싶은 심정까지 든다. 왕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유머감각을 충분히 갖추고도 말할 타이밍을 놓쳐 재미없는 사람이 돼버리는 답답함. 콜린 퍼스의 연기를 통해 조지 6세의 답답함을 관객들도 함께 느낀다.
조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말더듬이 남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아내의 표정연기나, 좀 더 다가서서 아픔을 치료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치료사의 절제된 감정연기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안타까움 속으로 감정이입이 되게 만든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인 연설장면에서는 배우와 함께 안도의 숨을 쉬게 하고 마음속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한다. 영화는 이렇게 보는 내내 함께 답답해하고 화나고 숨죽이고 안도의 숨을 쉬게 하면서 차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현대인에게 격려의 메시지 전해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조지 6세는 왕을 포기한 형을 대신해 원치 않았던 왕의 자리에 올라야만 했다. 더구나 시대는 영국이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해야하는 2차 세계대전의 전시상황. 라디오와 마이크의 등장으로 말더듬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대중연설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조지 6세의 피나는 노력과 약점의 극복은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영화 속에 카메오처럼 등장한 당대의 명연설가 처칠과 히틀러, 어쩌면 이들보다 조지 6세야말로 위대한 연설가는 아니었을까.
영화 속의 라이오넬은 "당신에겐 불굴의 의지가 있고, 당신은 누구보다도 용감합니다"라고 변화에 적응해야하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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