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1-03-27 (수정 2011-03-29 오전 9:04:29)

디저트,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프랑스어로 ‘식사를 끝마치다’의 의미를 지닌 디저트(desert)가 후식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커피의 대중화로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달콤한 디저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분당용인 내일신문에서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 떠나는 디저트 유람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주는 디저트가 맛있는 우리지역 레스토랑을 찾아 떠나는 미각 여행!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디저트 문화, 동·서양이 달라
“식사 접시를 끝내야만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외국 영화를 보면 음식 투정 부리는 아이에게 엄마들이 내리는 특단의 경고이다. 서양인들의 디저트 집착은 굉장하다. 디저트를 먹기 위해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저녁식사에 초대 받으면 디저트 선물을 가져가는 것이 의례적이다. 서양인들은 왜 이렇게 단맛에 집착하는 것일까? 성영준(레스토랑 블랑) 쉐프는 “옛날 서양 음식에는 설탕을 절대 넣지 않고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에 당분을 필요로 느끼는 신체의 반응 때문에 디저트문화가 발달했다는 설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음식문화에는 현란한 디저트가 발달하지 않은 걸까? 서양 디저트 유래설을 근거로 되짚어 본다면, 한국의 음식은 자체에 단맛이 포함 된 것들이 많다. 불고기나 갈비가 그렇고, 각종 조림이나 매콤한 무침, 정과류에도 설탕이나 당류가 많이 포함된다. 자극적이고 진한 양념 맛을 씻어주기 위해 한국의 디저트는 개운한 과일류나 차 종류가 제공된다. 달콤한 떡이나 유과는 식후 디저트라기보다는 간식으로 애용됐다.

디저트를 즐기는 마니아층 많이 늘어
디저트 마니아 박지영(39·분당 구미동) 씨는 "제게 달콤한 디저트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박 씨가 디저트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식후 음식으로서가 아니라 커피와의 궁합 때문이었다. 최근 다채로워진 한국의 서양식 디저트 문화는 디저트를 만드는 제과점보다는 커피 전문점이 기여한 바가 크다. 커피전문점들이 원두커피와 즐길만한 디저트류를 갖춰놓고 팔기 시작하면서 디저트가 커피와의 세트메뉴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디저트는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한 양시원 씨는 “식상한 디저트 메뉴가 아니라 대여섯 가지 수제 디저트를 갖춘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분당에 디저트가 맛있는 음식점이 늘어나는 게 반갑다고 덧붙였다.

우리지역 디저트가 맛있는 레스토랑
디저트에 공을 들이는 음식점은 대부분 코스요리가 제공되는 서양식 레스토랑이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에 이르는 코스요리는 그 레스토랑의 쉐프의 자존심이다. 코스요리를 선택하는 고객이야 말로 쉐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디저트를 즐길 자격이 있다.
“디저트에 들이는 고급 재료비와 공을 따져보면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차원이죠. 때문에 저희 레스토랑의 디저트는 또 하나의 얼굴입니다”라고 정자동 룩앳미의 박강원 점장이 말했다.
이러한 레스토랑에서는 자체 베이커리 파트를 갖추고 있고, 코스 디저트 반응이 좋아 단독 판매도 하게 된 케이스가 많다. 

①프랑스 가정요리 ‘마미’
분당 정자동의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디저트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 손님들이 멀리서도 찾아온다. 같은 주인이 다른 곳에서 운영하는 디저트카페의 가장 인기 디저트 메뉴를 분당점에서 소개한다. 마미의 가장 인기 디저트 메뉴는 ‘따르트 따땅’.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 메뉴로 아이스크림을 얹은 사과파이이다. 파이지에 구운 사과와 호두조림을 곁들여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맛이다.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크림 브륄레와 따끈한 쇼콜라 폰당도 인기메뉴. 

②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코마리’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자체 베이커리에서 제작하는 유기농 식전빵과 디저트 케이크가 유명한 집이다. 런치 코스에 제공되는 6~7종의 조각 케이크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현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디너 코스의 디저트 플레이트는 코스 선택 손님만 맛볼 수 있는 특혜이다. 특별한 날 하루 전 예약하면 케이크에 기념 데커레이션이 가능하다. 

③그릴다이닝 ‘룩앳미’

그릴스테이크와 파스타가 맛있는 집인데 다양하고 감각 있는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스타파크에 있는 베이커리 파트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가 공수된다. 룩앳미의 수제 티라미수는 분당에서 최고의 고객평가를 받는다. 주문 시 하나씩 오븐에서 구워 나오는 라바초코케이크도 이 집의 자랑. 리얼 바닐라빈으로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도 감동이다. 모든 케이크, 타르트에는 색소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한다. 

④레스토랑 블랑(Blanc)

죽전 카페거리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르코르동블루 출신의 쉐프가 음식을 만든다. 디저트가 포함된 코스 주문 시 미적 감각을 살린 쉐프의 디저트 플레이트를 만날 수 있다. 물론 단품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다. 레몬껍질로 향을 낸 레몬무스, 바닐라빈 씨로 향을 낸 이태리식 푸딩 파나코타, 시나몬, 칼바도스 술을 넣어 만든 프랑스식 디저트 애플 크럼블이 추천메뉴이다.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코스용 디저트의 단품 가격이 4500원~5500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⑤브런치 레스토랑 ‘브라운슈거’
정자동의 대표적인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제과 파트가 따로 있어 브런치에 사용하는 모든 빵과 디저트류를 직접 제작한다. 주변에서 다른 음식을 먹고 이 집에 커피와 디저트만 먹으러 오는 손님도 꽤 많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자체 베이커리 식빵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와 브라우니+하겐다즈 이다. 이 집의 디저트는 캐주얼한 미국식 디저트풍이다. 

<분당·용인 여성들에게 묻다 - “나에게 디저트란 *** 이다”>
“나에게 디저트란 눈으로 먹는 달콤함이다” - 정양명(40·분당 정자동)
“나에게 디저트는 달콤한 유혹이다” - 이정은(39·분당 이매동)
“나에게 디저트는 달콤 달달은 기본, 눈에도 예뻐야 한다” - 장유정(38·용인 죽전)
“나에게 디저트는 운동을 하게 하는 힘이다. 포기할 수 없다” - 정정미(39·분당 정자동)
“나에게 디저트는 화룡점정” - 양시원(40·분당 구미동)
“나에게 디저트는 친구와의 만남과 같다” - 오희정(39·광주 오포)
“나에게 디저트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다” - 박지영(39· 분당 구미동)

<분당·용인 레스토랑 담당자에게 묻다 - “디저트란?>
“디저트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 레스토랑 ‘블랑’ 디저트 달인 성영준 쉐프
“디저트는 마무리의 핵심이다” - 레스토랑 ‘코코마리’ 이태완 실장
“디저트는 또 다른 룩앳미의 얼굴이다” - 레스토랑 ‘룩앳미’ 박강원 점장
“디저트는 마무리의 즐거움이다” - 브런치 레스토랑 ‘브라운슈거’ 배지영 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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