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 나테랑(작가. 프랑스) -
바람이 분다. 시원한 듯 포근한 듯 어김없는 봄바람이다. 더불어 살랑 나선 길, 햇살을 가득 받아도 왠지 서운하다. 무언가 필요하다.
사람이 그립다. 정겨움 찾아 오랜만에 모인 자리, 해도 해도 끝이 없을 것 같던 이야기가 길을 잃는다. 잠시의 침묵이 버겁다. 무언가 필요하다.
그렇다. 필요한 건 묵직하고 감미로운 커피. 혼자만의 여유 있는 산책도, 사람들과 정겨운 만남의 자리도 커피가 함께 해야 꽉 찬다. 이제 커피는 그림을 완성하는 필수요소. 사람들은 진갈색 커피 한 방울의 화룡정점에 눈 떴다.
그 진한 여운을 전하고자 사람들이 모인다. 5월 13일부터 시작되는 카페하인츠 천안아산 커피축제를 통해서다. 그렇지 않아도 동네마다 커피 향기가 피어오르는 때, 그들은 아예 커피 향기로 천안아산을 감싸려고 한다.
커피는 생활의 여유 그리고 문화
몇 년 전부터 커피전문점이 곳곳에 등장했다. 하루에도 몇 군데씩 새로운 곳이 보일 만큼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 채근에 커피를 대하는 습관이 달라졌다. 커피는 그저 ‘단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뜨거운 물에 휘휘 저어 몇 모금에 훌쩍 넘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와 함께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자기 취향의 커피 하나쯤은 갖게 된 사람도 늘어났다. 커피숍에서 그저 ‘커피 한 잔’을 외치던 사람이 ‘수마트라’, ‘콜롬비아’, ‘예가체프’ 등 커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카페하인츠 천안아산 커피축제는 그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축제를 준비하는 진재천(41·카페하인츠 커피아카데미 운영) 대표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커피문화를 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며 “커피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 대표는 “강릉커피축제처럼 지역의 커피전문점들이 함께 커피문화를 만들어가는 축제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커피 추출에서 시음까지 체험해볼 기회
카페하인츠 천안아산 커피축제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카페하인츠 커피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 취득 후 매장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주축이 되어 진행한다.
카페하인츠 커피아카데미는 지난해 1월 사단법인 한국능력교육개발원 소속 심사위원인 진재천 대표와 윤승범 전무가 힘을 합쳐 문을 연 곳이다. 천안아산에 제대로 된 커피를 알려내자는 생각에 만든 공간, 이후 실제 커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알게 하기 위해 교육장을 마련하고 시험장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매월 100명 정도의 바리스타가 이곳에서 배출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건 커피를 통해 곳곳에 커피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이번 커피축제는 그동안 배출된 바리스타 10여명이 행사를 돕는다. 축제에 함께 하는 매장을 돌며 핸드드립, 라떼아트를 시연하고 다양한 커피의 시음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카페하인츠 본점(불당점)의 경우 원두를 할인가에 공급한다.
취지는 오직 하나, “많은 사람들과 커피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렇기에 축제에 참여하면 누구나 커피의 다양한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진한 향기를 몸에 담을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일주일이 이제 곧 시작된다.
커피를 마신다…. 이제 그것은 단지 하나의 음료를 마신다는 의미를 넘어섰다. 한때는 동전 몇 개의 여유로, 이제는 온몸을 감싸는 향으로 다가서는 커피. 어느 광고의 카피에서 “그날이 향기롭게 기억되는 건 한 잔의 원두커피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렇듯 삶을 향기 가득한 추억으로 남기기에 우리는 오늘도 커피를 찾는다. 그리고 향기 가득한 커피와의 시간을 카페하인츠 천안아산 커피축제는 선사한다.
문의 : 카페하인츠 커피아카데미. 070-4105-8903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미니 인터뷰 - 카페하인츠 커피교육아카데미 진재천 대표
커피는 만남이다
우연한 기회였다. 에스프레소를 처음 접한 날, 그 향기와 맛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길은 (사)한국능력교육개발원 바리스타 과정 심사위원 진재천 대표를 있게 했다. 그래서 진재천 대표는 말한다. “커피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라고. “그 즐거운 변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몇 년 전부터 커피전문점이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만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커피의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걸까요
커피는 한 마디로 ‘만남’입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 어색함을 없애주는 좋은 매개체니까요. 동시에 다양한 커피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 자체도 설레는 만남입니다.
커피 한 잔 들고 오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커피전문점마다의 커피를 찾는 아기자기한 재미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커피전문점이 많아지면서 또 한 번 일률적인 커피가 정착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가 있어요
커피는 종류도 향기도 다양합니다. 게다가 내리는 사람이나 기구에 따라 그 맛도 달라집니다. 알면 알수록 깊고 다양한 커피는 하나의 맛으로 정의내릴 수 없어요. 그것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커피축제는 그를 알려내기 위한 자리에요.
찾으시는 분들이 커피축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커피는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커피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게 맞는 커피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전문적인 수준까지 갈 필요도 없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번 축제의 의미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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