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낙지전문점을 찾아서

낙지 먹은 소처럼 당신도 일어서라

지역내일 2011-05-06

입맛 없는 당신을 위해 낙지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맑고 개운한 육수가 일품인 연포탕, 낙지와 돼지고기를 섞은 석거돈, 낙지볶음, 산낙지전골 등을 소개한다. 소도 벌떡 일어선다는 낙지 찾아, 입맛 따라 발길을 옮겨 보자.

산낙지와 모시조개가 제대로 만났다!- 대방낙지 ‘연포탕’
대방낙지 매곡점은 황토와 목조를 조화를 이룬 멋스러운 음식점으로 지금 한창 봄꽃들이 어우러져 고급레스토랑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낙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산낙지 연포탕. 자극적인 양념을 하지 않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으로, 낙지 고유의 맛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산낙지 연포탕은 낙지와 모시조개, 버섯 등과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말갛게 끓인 것으로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이 제대로다.
각종 채소와 모시조개을 넣고 가열하다 육수가 끓을 때 쯤 싱싱한 산낙지를 냄비에 넣어 준다.
전라도지역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산낙지를 쓰기 때문에 오래 익어도 전혀 질기지 않고 쫀득하다. 부드러운 낙지만큼이나 국물 맛도 두말하면 잔소리. 국물 맛의 비결은 자체 개발한 비밀 육수 덕분이다.
10여 가지의 해물로 푹 끓여낸 육수는 조명숙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몸에 해로운 조미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은 후한 인심과 편안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고 있어 더욱 정겨운 곳이다.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대방낙지 매곡점은 넓은 공간에 다양한 크기의 방들이 마련돼 있어 가족모임이나 회식, 회의장소로도 제격이다. 또한 초록물결로 출렁이고 있는 동대산의 조망이 더해져 음식의 맛을 배가 시켜준다.
야외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목조테이블과 아이들을 위한 나무그네도 인상적. 전 메뉴포장 가능.
위치: 마우나오션 가는 길 매곡산업단지 입구
메뉴: 낙지삼겹살, 낙지전골, 낙지볶음, 낙지샤브샤브 등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52-282-1626(대방낙지 매곡점)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돼지고기와 낙지의 환상적인 궁합 -경주 외동 ‘석거돈’
울산 경주 간 국도변에 위치한 석거돈. 이집 메뉴는 딱 두 가지다. 낙지볶음과 석거돈.
낙지볶음은 일반적인 낙지볶음이지만 석거돈은 돼지고기와 낙지를 두루치기 형태로 내 놓는다. ‘석거’가 낙지란 뜻이고 ‘돈’이 돼지란 뜻이니 단어 그대로 메뉴이름인 셈이다.
옛날엔 이 메뉴를 ‘짬뽕’으로 불렀는데, 소리높여 ‘이모, 짬뽕~’을 외치던 그 추억은 없어졌지만 ‘석거돈’도 나름대로 정겹다.
이집은 자리에 앉자마자 일사천리다. ‘대지비’에 뜨끈한 보리차가 나오고 주문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메인메뉴가 떡하니 불 위에 올라온다. 그 다음에야 오뎅볶음, 샐러드, 계란찜 등 일반적인 가정식 밑반찬이 나온다. 특별히 감칠맛이 나거나하진 않지만 메인요리가 워낙 강해 투정부릴 수 없다.
‘스댕’냄비에 뚜껑을 덮고 나오는 석거돈은 바로 뒤적이지 말자. 제법 저 혼자 바글바글 끓었다 싶을 때 뚜껑을 열고 몇 번 뒤섞어준다. 그러곤 다시 뚜껑을 덮자. 익는 속도가 훨씬 빠를 뿐 아니라 돼지고기도 속속들이 익으며, 국물도 적당히 배어 나오게 하는 요령이다.
어지간히 재료가 익었다 싶으면 뚜껑을 열고 졸이자. 국물이 자박자박 졸고 낙지나 돼지고기가 양념을 듬뿍 덮어썼다 싶으면 냉면 그릇에 밥을 넣고 비벼먹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낙지와 돼지고기를 일단 어느 정도 쌈 사먹은 후에 냄비에 밥을 넣고 볶아 먹는 사람도 많다. 밥이 약간 질척거린다는 사람도 있지만 밥알에 양념이 더 깊게 배여 훨씬 구수한 맛을 낸다.
특히 이집 밥은 일명 ‘머슴밥’으로 불린다. 움푹히 깊은 그릇에 그득히 담아주는 까닭이다. 어지간한 여성은 배가 불러 다 먹지 못 할 정도.
이집에선 하면 안 되는 것이 많다. 담배가 그렇고(온 사방에 ‘무조건 금연’ 표지판이다), 신발 잃어버리고 항의 못 한다(입구에 미리 비싼 신발은 신발장 이용하라는 안내판 있다). 또 물티슈도 따로 없다. 대신 식당 입구에 따로 손 씻는 곳이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아무리 먼 곳에서 찾아왔더라도 8시 넘으면 입장 불가다.
위치: 경주시 외동읍 국도변 경주토비스콘도 맞은편
메뉴: 낙지볶음, 석거돈
영업시간: 오전8시~오후8시
문의: 054-746-6308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착한 가격이라 더욱 맛있는 주인장의 손맛-병영 팔도낙지
병영 팔도낙지는 이름 그대로 병영에서만 10년 동안 영업해오면서 입소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자 최근에는 연암 대영교회 맞은편으로 확장 이전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낙지의 진미를 보여준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다른 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또 양념과 반찬,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까지 모두 주인장의 손을 거쳐 나온다. 주인장은 ‘장금이’를 능가하는 타고난 미각으로 2년 동안의 거듭된 연구 끝에 오늘날의 매콤하면서도 입에 쪽쪽 들어맞는 양념맛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무엇보다 낙지는 물오른 산낙지를 먹어봐야 한다. 꼬물꼬물 살아있는 낙지 한 점을 참기름소스에 찍어 입안에 넣으면 낙지의 고소함이 혀를 자극한다. 이때 크기는 중간 정도가 맛있다는 게 주인장의 귀띔이다.
다음, 낙지볶음에는 산낙지와 갖은 야채, 그리고 당면이 들어가 우선 푸짐하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낙지가 끓으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질감과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맛과 어우러져 매콤한 맛에 점점 빠져들고 만다. 양념국물이 졸면 공기밥을 넣고 볶아먹고 얼음동동 띄운 식혜 한잔이면 나른한 봄날 힘이 절로 솟는다.
또 이집은 빨간 양념게장이 인기인데, 달짝하면서도 매콤한 맛이다. 낙지와 함께 더불어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게장 때문에 단골이 된 손님도 있을 정도.
위치 : 연암 북구청에서 대영교회 방면 레드클럽 골목
메뉴 : 낚지볶음, 산낙곱새, 불낙새, 산전골 등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10시 30분
문의 : 296-2800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전남 고흥에서 들이는 낙지의 진맛!-‘팔도 낙지촌’ 체인사업본부
장생포 고래 박물관 바로 앞에 위치한 ‘팔도 낙지촌’은 외관과는 다르게 ‘팔도 낙지촌’의  본점이라 더욱 기대되는 집이다.
이집 낙지는 주인의 고향인 전라도 고흥에서 밤새 작업한 뻘낙지라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시내에 있는 일식집이나, 낙지 전문점의 낙지도 여기서 많이 나가며 중국산 냉동은 아예 취급도 안한다. 이집은 20년 동안 영업하면서 체인점을 40개나 오픈시킨 막강한 집이다. 또 칠남매가 울산 곳곳에서 ‘팔도낙지촌’ 이름을 걸고 운영하고 있는데 이집이 큰집이어서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집 주메뉴인 산낙지전골에는 꼼지락거리는 산낙지가 푸짐해서 더욱 맛있게 보인다. 농담 잘 하는 주인은 “뭐든지 벌떡 서게 하는 게 낙지라면 보기만 해도 임신된다”며 낙지알을 권한다. 올챙이 모양이 붙은 덩어리는 꼬들꼬들하면서 담백한 맛이다. 소문대로 전골은 시원하고 깊은 맛과 깔끔한 맛이다. 감자사리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고, 다 먹고 밥을 볶아먹을 수도 있다. 갓김치, 양념게장, 방풍초 등의 반찬들은 모두 고흥의 특미를 보여준다.
물회 또한 별미다. 팥빙수가 아니라 회빙수다. 곱게 갈은 얼음 위에 가늘고 잘게 썬 회와 여러 가지 양념을 끼얹었는데 숟가락으로 떠먹는데 비리지도 않고 감칠맛이 있다.
위치 : 장생포 고래 박물관 앞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평일 점심, 주말에는 예약요)
메뉴 : 산낙지전골, 산낙지볶음, 산낙지무침, 연포당 등 낙지요리의 전부, 물회
문의 : 266-3522
김윤경 리포터 yk7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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