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외식이 생각날 때 가보고 싶은 집 ‘본가 신촌설렁탕 연수점’
남녀노소 사철 보약 전통 영양식 ‘설렁탕’
무쇠가마솥 사골육수의 진하고 순수한 맛 … 양 많은 메뉴포장으로 집에서도 푸짐하게
수도 없이 늘고 있는 음식점들. 메뉴와 맛도 유행을 탄다지만, 세월이 지나도 푸근하게 식욕을 당기는 변치 않은 음식이 있다.
‘설렁탕’. 그 이름만 들어도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던 정성가득 추억 속의 음식 하나가 설렁탕이다.
설렁탕을 우리 고유방식인 가마솥에 사골육수로 고아내고 있는 50년 전통 본가신촌설렁탕 연수점(이하 연수점). 이곳에서 차려낸 밥상이 외식손님들을 유혹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 설렁탕의 또 다른 이름 ‘사골육수’
설렁탕은 배고플 때 큰 돈 안들이고 뚝딱 먹어치우기 쉬운 한 그릇 음식이다.
그런데, 급할 때 먹는 자장면이나 짬뽕과 달리, 먹고 나면 다음 끼니 때 까지 배가 든든하고 영양까지 빠지지 않는 쪽이 설렁탕이다.
푸근하고 구수한 설렁탕을 잘 끓여서 5년 째 가게 문을 활짝 열고 있는 집이 본가신촌설렁탕 연수점이다.
설렁탕이 좋다지만 탕을 하는 집들도 이집 말고 여럿이라는데, 연수점 설렁탕은 뭐가 얼마다 다를까.
이곳 정병화 대표는 “우선 재료 선택과 이것들을 고아내는 방식의 차이예요. 연수점 설렁탕은 사골육수를 주재료로 써요. 뼈에서 나오는 깊은 구수함과 고기의 단 맛의 조화죠”라며 “
손님들이 느끼하거나 질리지 않고 남은 국물까지 모두 비우는 이유도 사골육수의 비밀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연수점 설렁탕이 맛있는 비밀 두 번째는 무쇠가마솥. 마치 무쇠 솥 밥이 전기밥통 밥맛을 능가하듯, 무쇠 솥에는 우리 고유의 미각을 불러오는 특이한 맛이 숨어있다고.
그래서 정 대표의 가마솥관리는 빼놓을 수 없는 하루 일과 중 0 순위다.
< 왜 50년 본가 신촌 설렁탕을 맛있다고 하나
연수점 설렁탕의 뿌리는 ‘본가 신촌 설렁탕’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신촌역 부근에서 이병우 할머니가 시작해서 이름붙인 신촌설렁탕의 특징은 역시 전통식이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이곳 설렁탕 맛의 또 다른 비결은 설렁탕을 먹을 때 곁들여 내오는 ‘깍뚜기’다.
정 대표는 “연수점도 신촌의 그 깍두기 맛을 살려서 직접 담아요. 뜨끈뜨끈하고 구수한 설렁탕과 깍두기의 조화는 천생연분같이 별미를 자아내죠”라며 “덕분에 연수점도 한 때는 설렁탕을 하루에 700그릇 넘게 판적도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설렁탕만 먹으면 약간 허전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수점에서는 요리 메뉴를 여럿 내놓고 있다. 모둠수육, 도가니수육, 매운 갈비찜과 갈비찜 등이다. 가정의 달 가족모임 할 곳을 알아본다면 고급스럽게 쇠고기 요리를 먹고 깔끔하게 설렁탕으로 마무리해도 좋겠는데,
아 ! 혹시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정 대표는 “4인 가족 기준 수육같은 요리 1가지와 설렁탕, 여기에 반주를 곁들여도 약 5~6만 원이면 충분한 양”이라며 “생각보다 연수점이 음식 가격이 저렴한 것도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 집에서도 설렁탕 얼마든지 맛있게
무쇠 가마솥을 걸고 24시간 고아내는 연수점의 사골육수 설렁탕을 집에서도 먹으려면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곳에서는 모든 메뉴를 테이크 아웃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렁탕 외에도 밥과 육수는 물론 김치와 깍두기도 마찬가지다.
설렁탕으로 잘 알려진 연수점에 들렀다면 갈비탕과 육계장도 기억했다 언젠가는 꼭 먹어봐도 좋다. 이곳 정 대표가 주방에서 직접 뛰면서 손수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음식들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고기와 육수를 기본적으로 다루다보니 음식마다 숨어있는 천상의 재료 배합과 맛의 조화를 터득하게 되었어요”라며 “음식점을 내기 전부터 전국의 맛집을 순례했어요. 음식은 먹는 것 못지않게 배우는 것도 즐거운 일이더군요”라고 말한다.
음식 만들기가 즐겁다는 정 대표. 그는 ‘한 그릇의 설렁탕이 좋은 음식점’이란 인상을 담아내는 것을 소망한다. 그래서 언제라도 기억에 남는 집, 친절이 인상적인 집, 종업원이 상냥한 집이 본가신촌설렁탕 연수점이고 싶다.
(예약문의 822-5045)
Tip 본가신촌설렁탕 연수점 정병화 대표의 음식 노하우 공개
‘집에서 사골 국 이렇게 끓여 보세용~’
○ 엄마들이 집에서 사골을 고아도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그 첫 째는 재료 관리다.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려면, 사골뼈를 찬물에 5~6시간 핏물을 빼기위해 담가둔다.
○ 여기서 건진 사골에 물이 잠길 만큼 양을 잡아 한 번 끓여낸다. 기름기와 냄새제거를 위해서다.
○ 끓인 사골건더기는 찬물에 여러 차례 잘 씻어준다.
○ 이제 그 사골에 두 배 분량의 물을 붓고 센 불로 초벌로 3시간을 고아낸다.
○ 이후부턴 줄어든 사골국물에 물을 보충하며 2시간 씩 늘여나간다. 결국 모두 12시간을 끓이면 맛있는 사골 국 완성 !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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