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빠요. 학교행사도 있고 참여해야 하는 교육도 많고. 어제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지 뭐에요. 알고 보니 녹색어머니회 일 때문에 교육받으러 오라는 거였어요.”
정은경씨는 평범한 주부라고 하기엔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정씨는 11살, 7살 두 자녀의 엄마이고 동양생명 천안지점의 컨설턴트이며 올해부터는 아들이 다니는 직산초등학교의 학부모회 회장이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스스로 돈을 벌고 가정도 일찍 꾸려야지 생각했어요. 스무 살에 삼성물산에 입사해 20년간 근무했지요.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 둘을 낳고 직장이 서울로 이전을 하면서 두 달 동안을 서울 논현동까지 출퇴근 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후 일 년 남짓 배우고 공부하며 진로를 고민하던 정은경씨는 2007년 동양생명 컨설턴트로 입사했다. 하루 종일 얽매여 있지 않고 내 시간을 낼 수 있는 일이면서 수입은 보통 회사원 정도가 되는 직업, 무엇보다 일에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면 아이들을 내 손으로 돌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선택의 동기가 되었다고.
그렇지만 현재 정은경씨가 가장 몰두하고 있는 일은 역시 아이들 학교일이다. 어떤 직함도 없었지만 그저 학부모로서 여러 가지 학교일에 적극 동참하고 관심을 가졌던 것이 계기가 되어 올해는 선생님의 권유로 학부모회 회장을 맡았다.
“요새는 돈쓰는 것도 일이다 싶어요. 교육청에서 학부모회로 지원금이 나오는데 우리학교는 우수 학교라 더 많이 나왔거든요. 경로효친도 실천하고, 장애우도 돕고. 가장 좋은 방법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장애우 보호 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는 정은경씨는 작년부터는 학교와 연계해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더 발전해 함께하는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새 엄마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최대한 뛰어놀 수 있는 교육환경, 유쾌한 웃음소리가 나는 학교였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앞으로 공부 정말 많이 해야 하잖아요. 초등학생 때까지는 놀면서 배우고 활동하면서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정은경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일에 가능하면 참여하고 참여가 어렵다면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의 시선이 결국은 내 아이를 밝게 키울 수 있는 길로 이어진다”는 그녀의 교육관이 마음에 남는다.
송영경 리포터 yk7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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