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세상 만물이 어깨를 펴는 계절. 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 년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 봄의 계절적 특성과 유행성 질환, 봄에 나는 제철 음식과 건강한 생활법을 알아본다.
나쁜 기운 활발할 시기, 건강 더욱 유의해야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에서부터 하지까지가 봄이지만, 기상학적으로는 3, 4, 5월을 봄이라 한다. 봄은 초목의 싹이 트는 따뜻한 계절이지만 날씨 변화가 심하고, 점차 따뜻해지기는 하나 때때로 추위가 되돌아오는 등 기상이 상당히 복잡한 계절이기도 하다.
또 봄은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황사가 발생하며, 심한 일교차 등 날씨 변화도 잦은 계절이다. 이러한 봄의 기운은 피부의 닫혔던 땀구멍을 열리게 하고, 기(氣)와 혈(血)이 활발하게 흐르도록 하며, 추운 겨울 동안 더디게 성장하던 아이들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게 한다.
봄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가 왕성히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건강한 아이들은 봄에 더욱 활발하게 자라지만, 겨울 내내 감기를 앓거나 기운을 잘 비축하지 못한 아이들은 도리어 활발해진 병균의 공격으로 심하게 앓을 수도 있다.
봄기운에 만물이 활발해지는 것처럼 나쁜 기운(세균, 바이러스)의 활동도 활발해져, 미처 튼튼하게 준비를 갖추지 못하면 나쁜 기운의 침범을 쉽게 받는 것이다.
봄에 조심해야 할 유행성 질환
성인보다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유행성 감염 질환인 수족구병, 포진성 구협염, 무균성 뇌막염 등이 일 년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시기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우리나라의 대기를 갈색으로 뒤덮으며 평소보다 4배나 많은 먼지를 만들어낸다. 금속 성분도 2배에서 10배에 이른다. 이러한 미세 황진이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침투하면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며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과질환을 유발한다.
또 건조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에 황사까지 더해져 심각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봄바람을 타고 공기 중에 부유하는 꽃가루도 반갑지 않은 봄의 불청객. 따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 꽃가루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알레르기성비염이나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환자, 호흡기나 눈이 약한 아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기본 생활 수칙을 반드시 지킨다.
특히 봄에는 겨우내 닫혔던 땀샘과 피지선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진다. 또 황사, 꽃가루, 미세먼지 등 이물질로 피부가 쉽게 더러워진다. 여드름이 생기기 좋은 조건이다.?
여드름을 막으려면 외출 뒤 꼭 얼굴을 깨끗이 씻어 모공을 막고 있는 노폐물과 찌꺼기를 씻어내야 한다. 세안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때수건이나 비누 사용은 피한다.
봄 건강은 봄 제철 식품으로
요즘에는 사계절 내내 모든 채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제철 식품의 맛과 영양은 월등하다. 특히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어패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면역 강화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봄철 채소인 냉이, 달래, 두릅, 미나리, 쑥, 돌나물, 참나물 등은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해소, 면역 증진에 도움을 주고, 제각기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입맛을 돋워준다. 봄나물의 쓴맛은 나태해지려는 정신을 바로잡아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 심장의 기운을 향상시킨다.
또 나물을 고를 때는 억세고 웃자란 것보다는 부드럽고 여린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봄철 어패류로는 조기, 도미 등의 흰살 생선, 꽃게, 조개 등이 있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 단백질이 풍부하여 졸음을 쫓아주므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중 조개는 각종 필수아미노산과 타우린, 글리코겐 등이 많으며 감칠맛이 풍부해 입맛을 돋워준다.
봄철 채소로 음식을 만들 때는 재료의 특성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마다의 독특한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해 자극성이 강한 양념은 되도록 적게 사용한다.
생채비빔밥이나 각종 봄나물 무침, 봄채소 샐러드, 새싹 채소, 허브 등 생야채를 이용하면 봄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도움말 이현우한의원 이현우 원장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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