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로 식탁 차리기

우리그릇에 사뿐히 내려앉은 봄 이야기

지역내일 2011-04-29

4월인데도 날씨는 종잡을 수없이 다양한 얼굴을 내민다. 봄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효과가 확실한 것은 온 가족을 위한 식탁 꾸미기. 한층 화려해진 도자기그릇으로 달아난 입맛까지 잡아보자.
돋보이는 상차림 위한 식기 연출 노하우 
도자기는 비교적 한번 장만하면 오래 쓰는 그릇인 만큼 무늬나 색상이 너무 튀는 것보다는 음식이나 식탁에 잘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이 인기 있다.
이본공방 이옥녀 대표는 "한식의 경우, 화려한 색상보다는 깨끗하고 깔끔한 색감의 그릇이 더 잘 어울리므로 꽃을 소재로 한 은은한 디자인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반드시 모든 그릇의 짝을 맞춰 세팅해야 멋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품 그릇의 경우, 구입할 때 같은 소재를 선택하면 그릇들 간에 서로 잘 어울리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무늬가 다를 때는 보색을 매치시키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산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기존의 식기와 모양, 색상, 사이즈, 무늬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최근에는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바로 먹는 식문화가 자리 잡게 되면서 플라스틱이나 유리 소재의 밀폐용기에 이어 도자기 밀폐용기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도자기 밀폐용기의 경우, 단품은 물론 일반 식기와 세트로 구성된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릇 바꾸기가 부담스러운 건 ‘그릇은 세트’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갖고 있는 그릇이 흰 색뿐이라면 핑크, 연한 옐로, 그린 등 컬러풀한 색깔의 그릇을 몇 개만 끼워 넣어도 봄 느낌이 물씬 난다.
이 대표는 "요즘 주부들은 똑같은 모양과 디자인의 식기를 한 번에 세트로 구입하기보다는 다양한 디자인의 식기를 따로 구입해 직접 조합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개성 있는 주방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같은 패턴과 디자인으로 추가 구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품군의 식기를 장만해놓으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더불어 이 대표는 “그릇만큼은 직접 보고 살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무게감, 색감, 재질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식탁에는 ‘튤립’이나 ‘수선화’가 딱!
꽃은 식탁에 생기를 더하는 가장 좋은 소재다. 거창한 센터피스가 아니어도 물병에 꽂은 꽃 한 송이도 좋고, 아담한 꽃다발도 좋다. 꽃을 화기 대신 티포트나 컵, 유리병 등 주방 용품에 꽂아도 훨씬 센스 있어 보인다.
샐러드 볼처럼 우묵한 그릇이라면 물을 붓고 꽃 몇 송이를 띄워도 분위기 있고, 와인 잔에 꽃을 담아 각자의 자리에 하나씩 놓으면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베란다에 있던 허브류도 컵에 꽂으면 훌륭하게 센터피스 역할을 한다. 단, 식탁 위에 올린 그릇 수가 많을 때는 산만해 보이므로, 큼직한 센터피스 하나로 정돈하는 것이 낫다.
물론 꽃이라고 다 식탁에 꽂아서는 안 된다. 향이 너무 강하다거나, 수술에서 꽃가루가 떨어지는 꽃은 피하자. 튤립은 레드, 화이트, 퍼플, 옐로 등 컬러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고, 노란 계통의 수선화는 꽃 크기가 다양해 테이블 분위기에 따라 크기나 개수를 결정하면 된다. 한식 테이블이라면 목련처럼 라인이 살아 있는 큰 꽃 한 두 송이도 분위기를 살린다. 꽃을 물에 띄우고자 할 때는, 꽃 길이가 짧거나 활짝 피어있는 꽃이 적합하다.
◆엣지있는 한식 상 차리기
우선 상에 올리는 반찬 수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강조하려는 반찬은 크고, 높이 있는 그릇에 담으면 식탁에 생기와 리듬감을 불어넣는다.
한식의 장식물인 고명도 식탁의 장식성을 살리는 비결이다. 이를 활용하면 꽃장식이 없어도 화사한 식탁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상이 너무 단조롭거나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주 요리의 고명을 화려하게 장식,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채로운 야채를 넣은 비빔밥은 식탁에 화려함을 더해주는 일등공신이다.
식탁을 깔끔히 정리하고 싶다면 일인용 음식은 개인 매트로 강조한다. 함께 먹는 메인 요리는 식탁 중앙을 가로지르는 러너 위에 올리면 시각적으로 훨씬 덜 복잡해 보인다.
테이블 크로스라고 불리는 식탁보도 식탁에 시각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도우미다. 다양한 색상과 질감, 무늬의 천을 활용하면 한 그릇으로도 식탁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또 다소 상차림이 소박하더라도 말끔히 다려 곱게 접은 냅킨이 있으면 한결 멋스럽다. 냅킨 접는 법을 몇 가지 익혀뒀다 활용하면 센스있는 상차림이 된다.
흔히 그릇을 세트로 할지, 다양하게 택할지도 고민거리다. 만약 메뉴가 복잡하다면 세트로 통일감은 주되 주요 음식만 다른 그릇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시각적으로 지루하게 느낀다면 물컵, 앞접시, 밥그릇, 국그릇 등은 달리 하는 것도 괜찮다.
도움말 이본공방 이옥녀 대표(☏052-289-5351)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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