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보다 좋다, ‘부천시민의 강’ 100% 즐기기

모자 하나면 물에서 생태체험 듬뿍

지역내일 2011-04-27 (수정 2011-04-27 오후 6:56:40)

서울 청계천이 화려하다면 부천 ‘시민의 강’은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둘 다 같은 인공하천이지만 시민의 강은 자연형 하천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 각종 풀들이 사계절에 자라고, 물고기와 새들까지 놀러오는 곳. 시원하게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도시에서 느끼는 색다른 유유자적을 선사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들만큼 멋진 시민의 강에 나가 한나절 즐겨 봐도 좋겠다.

어디서부터 걸어야하나 - 웰빙 걷기코스
‘시민의 강’의 총 길이는 5.5km. 한국식으로 하면 약 10리가 넘어 모두 걷는 시간은 약 1시간30분 내외다. 이곳은 강을 따라 인도와 산책로를 구분해 놓았다. 강 발원지부터 걷고 싶다면 송내역 부근 반달마을 맞은편 ‘무릉도원’부터 시작한다. 순서는 시민의 강 물길 주변으로 만든 테마형 장소를 참고하면 좋다. 물의 세계를 형상화한 꿈 속 강, 미꾸라지 잡고 물레방아가 도는 ‘추억의 강’, 노을빛 냇물의 ‘빛의 강’, 여기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칠 수 있는 ‘가족의 강’이다. 더 쉽게 이용 하려면 상동신시가지에 들어선 아파트 마을이름을 따라 가면 된다. 백송마을→ 행복한마을 (여기서 길을 건너)→라일락마을까지가 1코스다. 또한 하얀마을→ 푸른마을→진달래마을→다정한마을까지 2코스를 걸어도 좋다. 걷다보면 수변 데크와 징검다리, 목교, 야외탁자 등과 만난다. 자전거로 즐기려면 산책길과 나란히 붙은 자전거코스를 이용한다.

아이와 자연체험 하려면- 마을별 따로 심은 꽃과 나무 생태코스
강 주변에는 소나무와 잣나무 등 큰 나무 외에도 복숭아나무와 산철쭉 등 꽃나무 31종이
꽃그늘을 드리운다. 또 강 어귀에는 부들과 갈대를 심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몸을 낮추면 이름 모를 야생초들을 만나기도 어렵지 않다.
시민의 강 보전과 생태수업 화동을 하고 있는 환경모임 복사골말그미 최육화 회장은 “시민의 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꽃이나 나무 야생초들을 마을별로 조사해 카페에 올려 안내하고 있다”며 “시민의 강에서 자녀와 자연체험을 하고 싶다면 미리 사진을 보고 떠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옆길 외에도 생태관찰을 더 원한다면 시민의 강 인근 백송, 하얀, 다정한 마을에 위치한 어린이공원 3곳과 반달마을 맞은편 발원지에 근린공원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물에 들어가서 놀고 싶다면 - 물길 관찰하며 돌아보기
시민의 강은 언제보아도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른다. 유속은 0.3~0.4m/sec. 나뭇잎을 띄우면 둥실둥실 실려 가는 수준으로 위험하진 않다. 시민의 강에 감탄해 강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는 없다.
시민의 강은 인공하천인 관계로 물속 이끼제거와 불순물 퇴적작용을 막기 위해 사람 발길이 필요한 곳이다. 또 바닥자체도 굴곡이 적고 평탄하다. 특히 시민의 강은 2급수 수질로 물고기와 작은 생물들이 서식할 만큼 깨끗하다. 따라서 아이와 동반한다면 미끄럼 방지 샌들이나 반바지 등을 준비해가면 좋다. 또 간단한 뜰채를 활용해 도시에서 보기 힘든 어종관찰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물속에 더 많은 수초와 물고기를 관찰하려면 인근 상동호수공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강에 대해 물어본다면 - 시민의 강 탄생의 비밀
시민의 강이 흐르기까진 사업비 212억 원을 들여 탄생한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굴포천하수종말처리장이 자리한다. 굴포천 하수종말처리장은 부천과 부평지역 1일 생활하수 75만 톤을 3급수로 처리해 굴포천과 한강을 통해 서해로 흘려보내는 곳이다.
시민의 강에 흐르는 물은 여기서 다시 2급수로 정화한 하루 4만5000톤의 양이다. 정화한 물은 시민의 강 외에도 시내 조경과 농업 및 공업용수용으로, 또 공공화장실용수와 터미널과 레미콘 생산업체까지 모두 15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시민의 강은 작은 인공하천이지만 도시의 친환경 지수를 높여주는 효자하천이다. 또 경인 지역의 지천인 굴포천의 건천화와 수질오염을 막는 데 일조한다고. 물 사용 요금은 상수도 요금의 3분의1 수준으로 재활용 값어치를 톡톡히 하고 있다.

Tip 시민의 강 관련 프로그램 참여하려면
- 시민의 강 걷기 - 푸른부천21이 6월 11일 환경의 날을 맞아 부천시민과 함께 참여하는 걷기행사다. 강 주변을 가족과 함께 걸어보며 자연체험을 한다.(032-325-2118)
- 테마가 있는 시민의 강 기행 - 부천여성회관이 주최하며 해마다 6월 시민의 강 관련 주제를 정해 시민참여 형식으로 진행한다. (032-320-6342)
- 복사골말그미 강체험프로그램- 시민의 강을 소재로 환경체험과 생태알기, 강정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cafe.naver.com/boksagol)
- 상2동 주민센터 마을학교- 상2동 주민센터에서는 주변 시민의 강 정화활동을 학생들과 마을학교를 열어 방학이나 주말에 열고 있다.(032-625-8932)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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