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대학 입시가 끝나자 늘 그렇듯이 여기저기서 미국 최상위권 명문대 위주로 치열했던 경쟁률과 합격생들의 생생한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를 무대로 당당하게 활약할 인재들이 어디 미국 명문대 출신들뿐이겠는가.
자녀들에게 국내 교육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인맥을 형성할 기회를 주고 싶은 부모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 유학에도 점점 눈을 돌리고 있다. 보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유학의 장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본다.
커뮤니티 칼리지 거쳐 주립대나 사립대 편입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는 2년제 대학으로 미국 전역에 약 1,200여개 정도가 있다. 본래 설립 취지는 지역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등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지만 갈수록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한 전 단계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4년제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내신성적(GPA)과 SAT, 다양한 특별활동 경험 등의 기본적인 요소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러한 준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현지 학생들은 물론 유학생들까지 매년 많은 수의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들이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편입을 돕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어드바이저를 두고 있기도 하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고교 내신성적과 토플 점수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어 비교적 입학이 쉬운 편이다. 또한 토플 점수가 없어도 각 학교의 어학연수(ESL) 과정을 마치고 정규 수업을 듣는 조건부 입학도 가능하다. 학비가 연간 6,000~9,000달러 정도로 미국 4년제 대학에 비해 훨씬 저렴한 점도 큰 장점이다. 또한 학교나 학급 규모도 작아 유학생들이 학점을 관리하면서 현지 수업에 적응하기에 여러모로 유리한 편이다. 검정고시 수료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졸업 후 주립대나 사립대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2년간의 성적(GPA)과 토플 점수(국제학생), 추천서, 에세이 등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우수한 성적(GPA)이기 때문에 학점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또한 편입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이수과목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싱가포르 외국대학분교 유학
싱가포르에는 이미 50여 년 전부터 외국대학분교 시스템이 도입돼 현재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온 학생들로 글로벌 교육환경이 조성돼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를 비롯해 영국 런던정경대, 호주 모나쉬대학 등 미국, 영국, 호주, 유럽 등지의 명문대들이 분교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학은 자체 캠퍼스를 개설하기도 하고 SIM이나 PSB, 카플란(KAPLAN)등의 교육기관과 제휴해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정규 학부과정 및 대학원, MBA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토플이나 아이엘츠(IELTS)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국대학분교들은 공인영어성적 없이 조건부입학이 가능하다. 영어 점수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각 학교에서 영어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한 레벨을 이수한 후 학위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검정고시 수료자도 입학할 수 있으며 고교 1학년이나 2학년 이상 수료자도 입학이 가능하다. 고교 1학년 과정을 마치고 유학할 경우 기초과정을 4~8개월 정도 이수한 후 학위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각 대학마다 싱가포르 분교에서 적응력을 높인 후 본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전공필수과목 위주로 학위과정이 진행되고 긴 방학도 없어 학사학위는 2~3년, 석사 및 MBA 학위는 1년 만에 취득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비록 본교에 비해 전공학과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회계 및 금융, 경영, 마케팅, 기계공학, IT, 호텔, 관광경영 등 취업에 유리한 인기 학과들이 개설돼있다.
싱가포르 유학 전문인 ''신세기유학원'' 이진 원장은 "싱가포르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하게 유학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요즘 국내대학 재학생들에게는 해외 어학연수가 필수처럼 되고 있어 4년 만에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가 드물 정도다. 싱가포르 유학으로 훨씬 빠르게 해외대학 학위 취득과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으며 학비 또한 본교에 비해 50~70% 정도로 저렴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미국 대학 동시에 경험하는 유학 프로그램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대학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유학 프로그램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미국 CCN(Cross Cultural Networks) 재단이 아시아 국가 및 미국의 우수 대학들과 협의를 거쳐 개발한 폰터스 프로그램(Pontus Institute University Program)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우선 입학은 중국 북경어언대로 하고 학사학위는 미국 콩코디아 대학(Concordia University, Ann Arbor(CUAA))에서 받게 된다. 북경어언대에서는 첫 1년간 중국대학 정규과정 수강에 필요한 중국어 집중교육과 기본 영어 교육을 병행해서 실시한다. 그 후 3학기(1년 반) 동안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중국대학 정규과정을 듣게 된다. 또한 미국대학 진학에 필요한 영어 집중교육도 동시에 받아 미국대학 편입 시 영어 점수가 면제된다. 미국대학에서는 본격적인 전공 공부를 하게 되는데 학생들은 5학기(2년 반) 동안 전공 및 졸업 필수과목을 수강해 최종적으로 미국대학 학사학위를 취득한다.
씨씨유학 김은진 차장은 "중국과 미국, 2개국에서 공부하며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중국어와 영어를 습득할 수 있고 두 나라의 문화까지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학생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 학생들도 같이 참여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미국에서만 유학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대학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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