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연해지는 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바람이라도 쐬게 떠나볼까 싶어 지도를 살펴보지만 멀리가자니 고유가시대에 마음이 편하지 않고 원주 주변을 돌자니 여행 기분이 살지 않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이럴 때는 땀 뻘뻘 흘려가며 올라야 하는 높은 산보다 산책처럼 아이들과 종알거리며 걸을 수 있는 삼림욕장과 수목원을 겸비한 여주 황학산이 제격이다.
●산책로 같은 산, 삼림욕장과 수목원 함께 즐길 수 있어
여주 황학산은 175.3m의 낮은 산이다. 등산로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등산로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낮은 야산이다. 그러나 주변 볼거리와 관람할 것이 많아 의외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 바로 황학산이다.
여주 군청에서 남쪽으로 3km, 여주인터체인지에서 북측으로 3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황학산은 산지형 능선부를 활용한 ‘황학산산림욕장’이 있으며 ‘황학산 수목원’으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어 삼림욕과 수목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등산에 대한 부담감 없이 산책하듯이 즐기기에 최고다.
기본 등산로는 입구 광장에서 야생화 전시원을 지나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아이들과 정상에 마련된 팔각정에 서면 한 눈에 여주 시내가 들어온다. 정상에서 매룡리 방향으로 돌아 다시 야생화 전시원을 지나 입구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기본코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외 정상에서 능현리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오거나 삼양목재 방향으로 내려오면 시간의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2시간 내에 다녀 올 수 있는 등산로다. 시명판, 건강지압로, 체력단련시설 등의 시설도 마련돼 있어 한가롭게 삼림욕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황악산 수목원’
‘황학산수목원’ 김주은 담당자는 “자연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황학산수목원’입니다. ‘황학산수목원’은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식물의 생태와 기능에 따라 특색화한 14개의 테마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멸종 위기에 처한 단양쑥부쟁이, 층층둥굴레 군락복원 등 식물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 유치원 등에서 봄 소풍으로 많이 찾습니다”라고 한다.
여주군 여주읍 매룡리에 위치한 ‘황학산수목원’은 면적 27만2922㎡에 총 1천1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목본 350종, 초본 750종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생산시설에는 연구용 온실, 재배용 하우스, 묘포장이 있으며 수집·전시 시설로는 양화소록원, 전시정원, 산야초원 등이 있다. 산림체험시설에는 산열매원, 생활지혜길, 야외학습장 등이 마련돼 있어 체험학습도 할 수 있어 평일에도 많은 관람객이 줄을 잇는다.
황학산수목원은 입장료, 주차료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산림공원과 김희수 씨는 “수목원은 다양한 산림유전자원을 수집·증식·전시합니다. 산림생태 교육을 하며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사라져가는 소중한 자생식물의 복원연구를 합니다”라고 한다.
●곤충박물관, 영릉, 명성황후 생가까지
황학산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다. 명성황후 생가는 명성황후가 출생하여 8세까지 살던 집으로 생가 앞에 기념관이 건립되어 있다. 각종자료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공연장이 있어 명성황후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매년 10월 8일에는 명성황후시해를 추모하는 명성황후추모제가 열려 명성황후의 넋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볼 수 있다.
또한 ‘영월루’는 여주대교 진입 우측에 위치한 공원으로 경기도 문화재 제 37호인 영월루와 누각 아래 ‘창리3층석탑’과 ‘하리3층석탑’이 있다. ‘영월루’에 오르면 한강 상류 쪽으로 강 건너편의 신륵사가 보이며 하류 쪽은 멀리 양섬이 보여 전망이 좋다.
특히 세종대왕릉(영릉), 효종대왕릉(녕릉)은 역사 유물 유적지로 여주의 또 다른 볼거리다.
도움말 : 산림공원과 김희수, 황학산수목원 김주은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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