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를 삐끗한 이명희(54·관양동)주부. 처음 다쳤을 때는 약간의 통증만 있었을 뿐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직장인 정재한(38·호계동)씨도 어깨와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케이스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는 수험생은 물론 직장인, 주부,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허리나 어깨통증을 겪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통증도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특히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통증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인간의 일생에서 허리통증을 경험할 확률이 약90%정도로 감기만큼 흔한 질환이라는 요통. 수술없이도 다양한 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에 대해 삼성통증의학과 김형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시술시간 짧고 부작용 부담 없는 척추 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법
두발로 서서 직립 보행하는 인간에게만 있는 질병인 추간판탈출증은 우리에게 디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척추의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추간판탈출증은 갑자기 무리한 힘을 척추에 가했을 때 딱딱한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추간판이 튀어나오면서 신경근을 눌러 통증이 발생한다. 디스크는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는 섬유조직이다. 둥근 원반 모양의 디스크는 충격을 받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눌리거나 밀려나올 수 있는데 이때 주변 신경다발이 눌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증상이라고 알고 있는 통증도 바로 신경다발이 눌리면서 발생한 것이다.
김 원장은 “디스크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약10%에 지나지 않으며 대증적 치료나 신경치료를 이용, 통증을 완화하게 되면 대부분 수개월 내에 호전될 수 있다”며 “예전에는 디스크하면 가장 먼저 수술을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요통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비수술적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비수술적 디스크 및 신경성형술 등의 장점은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며,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큰 부작용 없이 시행되어 질 수 있고, 시술시간도 거의 대부분 20분 이내로 끝나며 국소마취만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인정받는 비수술적 허리디스크 및 요통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근막동통점주사, 근육내 자극술, 주사를 이용하여 병변이 되는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경막외차단술, 척추 후관적 및 골반관절주사 등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주사방법만으로도 많은 환자에게서 증세의 호전과 치료를 경험하고 있다. 경막외 신경차단술은 목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수술 후 요통 증후군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는 시술법으로 통증이 원인이 되는 신경위로 바늘을 위치시켜 약물을 직접 주입해 효과도 뛰어나고 시술도 간단하다. 특히 신경성형술 가운데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외강 유착성 반흔이 생겨 신경을 자극하거나 지속적인 염증반흔 및 유착을 일으킬 때 주입하게되면 직접적인 신경치료를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신 치료방법 가운데 하나라는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오십견, 정확한 진단 통해 비수술적 치료법 고려
얼마 전 평촌으로 병원을 확장 이전 개원한 삼성통증의학과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깨가 아프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와 밤새 잠 한숨 못잤다’며 병원을 찾은 정영수(45·신촌동)씨를 만났다. 정 씨는 진단결과 오십견이라고 하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대부분 50대에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이름 붙여진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관절과 주위근육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아 발생하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발생빈도가 높은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지만 주로 팔을 옆으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어깨 부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옷을 입거나 벗지도 못하게 된다. 또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1기에서 3기로 나뉘는 오십견은 활동을 할 때보다 잠을 잘 때 더 아픈 것이 특징이다.
오십견의 가장 효과적인 시술은 어깨로 가는 신경(상완신경총)을 마취한 뒤 영상증폭장치하에서 유착방지제와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굳어진 관절을 팽창시켜 넓혀준 후 관절운동으로 경직을 풀어주는 견관절 팽창조영술(또는 수압성형술)로 치료한다. 또한 근육내 자극술이나 통증유발점 주사로 어깨 근육을 이완해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어깨의 감각신경을 지배하는 견갑상신경을 치료해 통증이 되는 원인을 차단하고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는 수기치료의 방법으로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 이 밖에 견봉하 점액낭 주사, 프롤로테라피(인대강화주사), 체외충격파치료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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