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 반달마을에 사는 김진영 씨는 3세인 막내의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복사골문화센터 지하에 있는 상동 녹색가게를 찾았다. 이곳 단골인 김 씨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장녀를 이곳에서 구입한 재활용 옷을 입혀 키웠다. 그녀는 “녹색가게는 우리집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이 입던 옷을 입히지만 깨끗하게만 관리하면 새 옷 못지않고 알뜰하게 사는 법을 보여줄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작년 알뜰가게 이용자 6200명
1998년 문을 연 부천 YMCA 녹색가게는 재활용 물품을 판매, 교환하는 알뜰 가게로 부천지역의 자원절감운동에 앞장서왔다. 또한 친환경 소비생활과 재사용 문화를 확산시키는데도 노력해왔다. 지난 4일에는 녹색가게 소사점이 문을 열었다. 이로써 원미점과 복사골문화센터 상동점, 오정점 등 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작년 한 해 기증을 포함한 교환 물품은 2만 여개가 접수됐고 이용자는 6200 여명(여성 75%, 남성 10%, 어린이와 청소년 5%)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한종태 간사는 “복사골문화센터 지하 1층에 있는 상동점은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고 원미점은 원미구청 별관에 있어서 잘 안보이고 오정점은 오정구청 지하 1층이라 접근성이 좋지 않다”며 “그 중 복사골문화센터가 오래 운영되다보니 사람들에게 알려져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갖고 있으며 이번에 문을 연 소사점은 공간이 넓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설명한다.
소사점에서 만난 이민자 씨는 “그동안 원미구와 오정구에만 위치해있어서 녹색가게를 이용하고 싶어도 못했지만 이제 우리 동네에도 녹색가게가 생겨서 좋다”고 전했다.
교복물려입기와 토요나눔장터의 활성화
녹색가게는 부천시민들에게 자원의 재사용과 재활용 캠페인을 벌이며 녹색소비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복물려입기와 토요나눔장터, 되살림 전시회와 리폼 공모전, 재활용 패션쇼를 여는 등 다양한 녹색 소비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재사용과 재활용 실태를 모니터하고 있으며 되살림 강좌를 열어 주부들의 알뜰 살림을 돕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가게의 주요 활동은 98년 시작한 교복물려입기 나눔장터와 2004년 시작한 중앙공원 토요나눔장터다. 이한종태 간사는 “교복물려입기의 경우 2011년 1만 2000건이 접수됐으며 약 2500여 명이 이용했다”며 “수익금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복지원금과 녹색가게 환경기금으로 사용됐다”고 말한다. 3월 말부터 11월까지 매 주 토요일마다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토요 나눔장터는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온 사람들이 하루 사장이 되는 벼룩시장 형태의 작은 시장이다. 수익금의 10%를 자율 기부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2457팀이 판매자로, 2만 5000여 명이 구매자로 참여했다. 2009년 시작한 소사대공원의 신나는 어린이 나눔장터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 월 마지막 주 토요일 열리며 어린이 경제교육에도 일조하고 있다. 또한 리폼위원회와 오카리나, 바이올린, 천연화장품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이한종태 간사는 “앞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녹색생활운동의 둥지로 지역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IP 녹색가게 상동점 추귀남 봉사자
추귀남(62) 씨는 지난 2001년부터 녹색가게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왔다. 몸이 건강할 때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11년이 넘었다며 웃는다. 봉사라는 말을 달기에도 부끄럽지만 자신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이 기쁘다고 했다. 추 씨는 “집안에서 쓰지 않고 버리는 물건이 있으면 깨끗이 손질해서 녹색가게에 가져오면 고맙겠다. 녹색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면 지구가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TIP2 녹색가게 이용방법
중고생활용품을 손질해서 가져간다. 물품 교환 용 녹색카드를 만든다. 가져간 물건은 평가금액의 50%를 교환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현금으로 구입해야 한다. 이곳에서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매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오전 10시~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한편 녹색가게에서는 봉사자를 모집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6개월 이상 활동 가능한 사람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시간 동안 매장을 관리하면 된다.
문의 원미점 032-613-6821, 상동점 326-6821, 오정점 672-6822, 소사점 625-6432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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