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찾은 여성중심 카센터 ‘미카’
정비 전후 교체부품 사진 제공 … 커피, 놀이방, 네일아트, 인터넷 고객센터 무료이용
차는 몰고 다니지만 차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여성을 위한 카센터가 있다면. 차량정비 상담과 상세한 설명은 가본, 차를 고치는 동안 데리고 온 아이들은 풍선아트를 배우며 놀이방에서 놀고, 엄마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마시며 네일아트를 받는다. 송내역과 부개역 사이에 자리한 여성중심 카센터 ‘(주)미카’. 이집 주인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바가지를 의심케 하는 설명 없는 카센터에 화가 난 김 사장
짐작대로 여성중심 카센터 미카의 주인은 여자다. 미카 김진여 사장이 대표적인 남성 직종인 카센터를 연 것은 교보생명 컨설팅 관련 강의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시간이 많았던 전직 때문이다.
“정비를 받으면 설명보단 돈부터 요구하더라고요. 설령 설명이 뒤따라도 여성들이 이해하기엔 정비 관련 용어가 너무 어려웠죠. 차량정비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어쩌다 바가지라도 쓴 날은 화까지…. 그러면서 여성을 위한 카센터를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 생각했죠.”
지난해 9월 김 사장이 카센터를 연 이유다. 차량 기본상식과 설명 서비스로 다시 찾고 싶은 카센터를 만들기 위해 그가 처음 한 일은 자동차정비 관련 공부였다. 잘 나가던 경영컨설팅 강사였지만 차량전문지식을 위해 직업학교에 입학했다. 카센터를 차릴 수 있는 자격을 위해서다.
여성중심 카센터 뭐가 얼마나 다를까
자격증을 여럿 따고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를 따져보았다. 그래서 연 것이 미카 정비장 옆에 있는 무료 고객센터다. 개업 전에 취득한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이용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고객들에게 대접했다. 자녀와 함께 오는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풍선아트 프로그램을 열고, 인터넷을 깔고 종류별로 잡지도 비치했다.
물론 부대적인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량정비. 우선 기술적인 정비는 정비전문 직원들에게 맡겼다. 대신 김 사장은 정비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부분을 맡았다.
“가령 ‘엔진오일 갈았다’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오일이 우리 몸의 심장을 돌리는 윤활류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킬로수나 오일의 색상을 보고 교체시기를 계산한다고 덧붙이죠.”
김 사장은 고객들의 불필요한 정비로 인해 피해 걱정을 덜기 위해 정비 관련 비용자체도 공개했다. 미카 정비비용은 현대차 카서비스센터를 기준으로 70% 가격대로 맞추고 있다. 또 정비전후 사진촬영서비스도 이곳만의 특별한 노하우다.
다 알 것 같은 남성고객에게도 설명은 필수
“남자들은 여성보다 차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예외인 손님도 많아요. 또 궁금증이 있어도 사장이 여자니까 체면상 못 물어 보기도 하고요. 그럴수록 설명 서비스는 남녀구분 없이 하고 있어요.” 미카가 여성중심이자 남성차량고객이 함께 이용하는 카센터인 이유다.
미카에서는 차량정비 외에도 부대 서비스가 여럿 있다. 무료견적, 미등과 브레이크등 무료교체, 포인트제도 등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이 신경 쓰는 것은 따로 있다.
김 사장은 “부품 교체 시, 정품사용 여부죠. 이게 되는가 안 되는가에 따라 카센터의 수준과 신뢰도는 달라져요. 본사 AS에 들어가면 내 차에 어떤 부품이 들어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강조했다.
여성중심 카센터 미카는 평일과 토요일만 문을 열고 공휴일을 쉰다.
1599-5654)
Tip 미카가 전하는 차량정비 이것만은 꼭! 꼭! 꼭!
*차계부를 써라-주부살림에 가계부처럼 차계부엔 키로 수와 오일교체시기, 부품교체목록 등을 기록한다. 적어도 차를 교체할 때 중고가격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모르면 무조건 물어봐라-내차를 내가 고치는데 궁금하면 당연히 물어야 손해가 적다. 내 차의 냉각수는 무슨 색인지 까지도 상세하게 ... .
*소모품을 잘 관리하라-소모품만 평소 잘 관리해도 돈과 차 수명을 1/3 줄일 수 있다.
*정비 시 견적서와 명세서를 꼭 챙겨라-차량 본사 AS 받을 때, 혹은 정비관련 사고 시 법적 근거 노릇을 해준다.
*평소 본네트 안에 관심을 가져라-외장 인테리어도 좋지만 적어도 본네트 안에 액체가 들어가는 구멍에 뭐가 들어가는지 알고 있어도 차량정비 상식 50점은 미리 아는 셈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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