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떼면 어쩌면 쉽다고 느껴지는 것이 말이기도 하지만 이해가 되고 소통이 되는 말은 의외로 쉽지 않다. 말이 어렵게 느껴지면 읽기, 쓰기 등 모든 것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 생각이 되는 논술을 지도해 온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에게 좋은 말하기와 쓰기와 읽기에 대해 4회 걸쳐 들으면서 요즘의 화두인 ‘말’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1.말을 잘 하는 아이란?
2.글을 잘 쓰는 아이란?
3.어느 시기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4. 초등 역사 논술 , 어떻게 할 것인가?
예전에 지금의 학부모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굳이 ''말 잘하는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저 잘 외우고 객관식 문제를 잘 풀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요즘 아이들은 ''말도 잘 하기''를 요구받는다. 입시에서 구술면접의 확대 뿐 아니라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이고 수행평가 과정에서도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언(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말을 잘 했으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과연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당사자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이들은 역시 정확하다. "자신감 있게 말하는 거요" 이것이 첫번째 대답. 그 다음은 발음이 정확해야 한단다. 그리고 다음은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 거란다. 정답이다.
자주 말하고 읽게 하는 것이 자신감 키우고 발음 정확하게 해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의 자신감을 키워주려면 일단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하는 것에 호응해 주고 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초등학교 때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하는 질문은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 처음부터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은 아이의 입을 닫게 한다.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것, 즉 사실, 경험부터 물어야 한다. 그 다음이 느낌,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이고 그 다음에서야 아이의 생각 발전단계에 따른 질문이어야 한다. 말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아이는 생각이 커진다. 말이 생각의 표현이지만 말을 통해서 거꾸로 생각과 어휘가 커지기도 한다.
발음문제는 가정에서의 자유로운 읽기 연습이 효과가 가장 좋다.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고 우물우물하던 말버릇을 가진 아이가 집에서 가장 편한 부모님 앞에서 소리내어 읽기 연습을 꾸준히 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보았다.
''이해하기 쉽게 설득력을 갖고 말하게 하는''문제, 이것은 아이가 이해하고 있고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말하게 해야 한다. 초등 5학년 아이에게 ''리비아 사태를 보는 미국의 관점''을 물어서는 안된다. 어려운 대답을 강요받는 아이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 어려운 어휘로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것이 말을 잘 하고 똑똑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말 잘하는 것 이전에 말의 예의부터 배워야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똘똘하게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학부모의 바람이다. 하지만 말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일단 잘 들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와 일방적인 강의,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 문화 탓으로 ''소통의 말''에는 익숙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수업에서는 일단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정확하게 듣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배려와 예의를 갖춰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말만 잘하는'' 어른들이 많은 사회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말 잘하는 사람''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뽑았다. 영어발음이 아이들보다도 어눌하고 겸손하지만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태도와 생각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청산유수가 될 필요는 없다.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일 줄 알고 진지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말 잘하는 사람''일 것이다.
생각을 키우는 독서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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