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신전성시대 첫 중간고사 대비 전략

지역내일 2011-04-18

 
수능형으로 사고하고 서술형으로 표현하라


 #중학교 1학년 학부모 박승희 씨는 아이의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첫 시험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바뀌는 환경에서 아이가 8개 과목을 어떻게 슬기롭게 관리할 지도 걱정. 국영수사과 등 주요과목 서술형 문제는 또 어떻게 대비시켜야 할지 막막하다.


#고교 1학년 김윤지 양도 마찬가지. 고등진학 후 첫 시험이라 수준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서술형문항도 어떻게 나올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고교 진학 후 첫 시험인 만큼 성적관리의 시작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감을 떨칠 수가 없다.


#외고 1학년인 안수지 양은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에 따라 일반고로의 전학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외고생은 상대적으로 입시에서 내신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 첫 시험인 이번 중간고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열심히 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크다.


 학원가, 내신전문학원 학교별 대비반 트랜드
1학기 중간고사는 1년 성적의 바로미터. 특히 1학년의 경우 첫 시험 성적이 거의 3년 동안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시험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을 더욱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중간고사를 앞두고 내신학교별 내신대비반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서현고반, 대진고반, 수내중반 등 분당의 많은 학원들이 학교이름을 딴 반을 개설해 중간고사에 대비하고 있다. 학교별로 수년간 출제되었던 문제를 바탕으로 학교별 특징을 정리하는가 하면 교과서, 학교별 프린트, 서술형 기출문항 등을 분석해 적중률을 높이려는 것.
특목고 중심 학원이 지고 내신중심 학원이 뜨는 최근에 학원가에 나타난 트랜드는 비평준화시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처럼 내신전쟁이라고 할 만큼 내신관리에 경쟁이 붙은 것은 입시가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수시 확대와 고입과 대입에 입학사정관제가 전격 도입되면서 내신관리는 곧 입시준비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분당 힘수학 김인환 원장은 "내신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수학이나 영어는 수학 등 주요과목은 한 두 개만 틀려도 전교 등수가 수십 등이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때문에 학교에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술형 문항 비중 높아지고 난이도 상승할 것
여기에 작년부터 의무 출제되는 서술형문항이 올해는 난이도가 대폭 상승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각 학교별로 서술형 문항을 중심으로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줄 것이기 때문.
분당학원장협의회 이승호 회장은 “각 학교별로 출제되었던 서술형 문항을 분석한 결과 점차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추론형 문항이 출제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김순호 장학사는 “서술형 평가문항이 작년에 20%에서 올해는 25%를 의무적으로 출제하도록 했다”며 “난이도 상승에 대한 교육청 지침은 없고 이는 단위학교에서 출제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난이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학교 수준에 따라 다르고 학생별로 체감도도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내신에도 수능형 문제 출제 경향 강해
외고의 경우 수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시험을 100% 수능형으로 출제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모의고사나 수능 문제와 거의 유사한 형태의 문제를 학교시험에서 만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일이다. 심지어 분당의 일부 중학교 국어문제에서도 배우지 않은 작품이 등장하는 등 수능형 문제가 출제됐고, 수학의 경우 수능모의고사 문제 유형 그대로 난이도를 낮춰서 출제하기도 한다.
이처럼 내신과 모의고사가 거의 구분이 없어졌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학생은 내신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
‘방법있는 수능언어’ 이승미 원장은 “최근에는 내신을 잘 보기 위해서 수능형 사고와 서술형사고에 강해야 한다”며 “평소에 독해력이 높고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잘 표현하는 학생들이 확실히 모의고사는 물론 내신성적도 높다”고 설명했다.
내신형 문제는 1주일이면 대비가 가능하지만 수능형은 단기적 대비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 원장은 “평소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사고를 확장하는 훈련을 해야 수능형 문제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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