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입시기획 2회 -일반고 미대준비생의 입시로드맵

지역내일 2011-04-18 (수정 2011-04-18 오전 11:19:25)

미대입시, 진로설정 시기 빠를수록 맞춤전략 가능하다


일반고에서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학교 차원에서 진로교육은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문·이과에 비해 입시지도에 있어 학부모들의 몫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미대입시전문학원 등의 역할이 매우 큰 것도 사실이다. 학부모의 열정과 우수한 사교육인프라가 분당지역의 미대입시 실적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일반고 미대 준비생의 합리적인 입시로드맵을 알아본다. 


전략 있으면 예고에 비해 일반고 미대진학 문 넓어
분당은 유독 예체능계열 준비생이 많은 지역 중의 하나.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전체입시생의 10~20% 이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분당지역의 높은 교육열이 빚어낸 결과라고 미대입시전문학원 유니온 장원효 원장은 설명한다.
“중위권이었던 예고를 분당에서 상위권 예고로 탈바꿈 시켜 놓을 만큼 분당 학부모들은 조기교육 열정이 강하다. 예고의 성장은 곧바로 중등부 미술진학 수요를 높이고 분당지역 전체에 미술교육에 대한 저변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미대입시에 저변이 확대됐음에도 불구 일반고에서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원 외에 제대로 된 입시상담을 받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특히 미술 관련 다양한 학과 체험과 미술관련 비교과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 하지만 장 원장은 전략을 잘 짠다면 이 정도의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강하다고 강조한다.
“예고의 입시 프로그램 자체가 상위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되다보니 다양한 입시전형에 불리한 부분도 있다. 홍익대 입학사정관제도의 경우 학과 70% 미술관련 활동사항과 심층면접이 30%다.?수시모집에서 결국 내신이 70% 반영되기 때문에 우수한 성적의 예고 학생이 비교내신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미대 입시가 결코 예고생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고1부터 실기와 학과 비중 두고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
클릭전원 이정욱 원장 역시 미대에서는 수시선발이 30% 정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이 크게 불리하지 않다고 말한다. 예고 학생의 경우 주로 서울대와 이대 등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짠다면 그 외 대학에서는 오히려 일반고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미대입시는 특성상 문·이과에 비해 진로설정 시기가 빠를수록 유리하다. 때문에 최근 미대입시 준비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로 이미 중3때부터 예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늦게는 고2 겨울방학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이 원장은 설명한다.
“일반고 학생들은 1학년 말에서 2학년 초에 미대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중학교 때부터 예고를 준비한 학생들에 비해 실기의 기본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입시를 위한 기본기를 갖추는데 1~2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장 원장은 “학생마다 성격과 여건이 다르고 실기 흡수력이 다른 만큼 좀 더 냉철하게 시작하는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목표 설정 대학에 따라 진학방법이 다양해 준비 과정도 달라져야 하므로 미대입시 준비시기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 과목중심으로 학과 성적 관리해야
미대입시 준비생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실기와 학과 공부의 병행.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미대 준비생을 위한 학과 관리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생활기록부 실질반영비율이 10% 이상인 대학이 거의 없다. 내신과목 중 일부 과목의 성적만을 반영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부분적인 관리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 요령.
예체능학과전문학원 스터디하우스 고성환 원장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언어와 외국어 사탐 영역의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미대 준비생들은 실기와 학과에 시간을 분배하다보니 학과공부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자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고3때 모의고사에서 터무니없는 성적을 받아들게 되는 이유다.”
고 원장은 “상위권대학에 진학하려면 적어도 고1때부터 진로를 설정해 학과 공부와 실기를 슬기롭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입시전형이 다양화되고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그 만큼 진로설정이 빠를수록 유리하다. 뒤늦게 시작한 학생들의 경우 실기와 학과공부 두 가지 관리에 어려워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움말 클릭전원, 유니온, 스터디하우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 학부모 인터뷰 - 두 딸 미대에 보낸 전소현씨
“미대 입시는 학부모 역할이 중요하더군요”


첫째는 계원예고에서 성균관대 동양화과에 둘째는 올해 이화여대 조소과에 합격시켜 두 딸을 모두 미대에 보낸 전소현 씨는 미대입시는 어느 계열보다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미대입시는 철저하게 자기관리 없이는 어려워요. 실기선생님은 실기만 학과선생님은 학과만강조하시니까 중간에서 적절한 조율이 필요한데 이것이 학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것 같아요. 두 아이 미대입시 치르면서 그 만큼 시행착오를 겪었고 아쉬운 점도 많았거든요. 입시는 긴 터널을 통과해 봐야 비로소 보이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드러낸 첫째 아이는 자연스럽게 예고에 진학했고 모든 것을 학교에 맡겼다. 하지만 일반고에 다닌 둘째의 경우 모든 것을 챙겨야 했다고.
“실기는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지만 수능성적은 학교를 결정해요. 때문에 상위권대학에 진학하려면 학과와 실기 그리고 내신까지 모두 챙겨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 가다가 학교와 학과 그리고 전형을 정하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 요령이라고 할까요?”
실기는 학원의 도움을 받았지만 학과공부나 비교과 등의 부분은 학교에서 해결했다. 일반고 는 예고에 비해 확실히 수능공부에 유리했다고 전 씨는 말한다.
“확실히 일반고가 공부를 많이 시키니까 수능성적이 좋더라구요. 또 학교 미술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교내 미술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미술실 청소, 미술관련 봉사활동 등 얼마든지 기회는 만들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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