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20대 후반을 기점으로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바로 주부 그리고 엄마. 그로부터 십여 년 정도 여성의 꿈은 자신이 사는 집의 평수만큼 펼쳐진다. 여성의 삶에서 본인은 오히려 조연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스스로를 주연으로 세울 수 있을 때가 온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앞가림을 할 때 여성은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떠올린다. 하지만 거실이 세계였던 세월만큼 자신감은 사라졌다.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
이럴 때 취업과 창업을 돕는 기관을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막막하다. 그렇다 해도 너무 멀리 있는 것도, 넘기 힘든 벽도 아니다. 바라고 구하면 얻을 수 있는 취업과 창업.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성공적인 앞날을 기원하며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도움을 주는 기관을 소개한다.
김나영,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여성을 위한 종합취업지원, 천안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구직희망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해 직업상담과 취업정보 제공 및 직업교육훈련, 취업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 등의 취업지원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한다. 천안여성새로일하기센터(576-3060. www.chwoman.or.kr) 는 현재 천안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천안새일센터는 집단상담을 통해 취업을 향한 자신감을 키워주도록 하는 한편, 직접적인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올 상반기에 진행되는 직업교육훈련은 노인건강지도사, 친환경조리사, 산모도우미, 경리실무전문가 등의 과정이다. 지난해 5월 진행된 6과목 중 하나인 의류수선전문가 과정의 경우 수강 참여자 24명 중 22명이 수료해 17명이 취업까지 연결, 77%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계속 운영 예정이다.
이후 취업 준비가 갖추어지면 취업 알선이 이루어진다. 특히 새일여성인턴제사업이 눈에 띄는 제도. 새일여성인턴제사업은 주부인력의 취업촉진을 위해 채용 업체에게 3개월 동안 인턴채용지원금으로 월 50만원을 지원, 주부에게 채용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창출을 돕는 제도다. 3개월이 지난 후에도 대부분 취업까지 이어져 지난해 상반기에는 96%의 취업률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취업 후 성공적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취업지원서비스다. 여성의 취업이 성공하려면 가족의 협조가 필수다. 가사, 육아의 부담은 취업을 중단하게 하는 대표 요소다. 이에 남편의 협조를 이끌도록 하는 요리교실프로그램, 취업여성의 가사부담완화를 위한 밑반찬 제공 서비스, 취업여성 자녀 양육을 위해 방과후교사 및 베이비시터 등을 가정에 파견하는 ‘웃어라 키즈맘’ 등을 진행한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금은 여성시대’도 운영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5곳의 기업체를 선정해 선정기업체에게 친환경상품 및 상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올해는 더 많은 기엄체를 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다양한 강좌 마련, 천안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천안시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는 천안YWCA여성인력개발센터(576-3060. www.chwoman.or.kr)는 여성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피부전문가, 네일아트, 엄마손 반찬창업, 전통 혼례 및 폐백음식 만들기, 커피바리스타, 한식조리사, 미용기능사 과정 등을 마련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구인구직만남의 날(이번 달의 경우 28일 예정) 행사도 진행한다.
취업 중인 여성을 위한 재직자 과정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전산세무 1, 2급 과정은 세법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회계초보자에게 세무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는 실무위주의 교육이다. 수료 시 한국세무사회에서 시행하는 전산세무2급 대비 중급수준의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세무회계(부가가치세, 소득세)에 관한 지식을 갖출 수 있어 직장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업 준비? 내일배움카드로
취업에 성공한 주부들은 한결같이 “아무 준비도 없이 취업을 희망하기보다 살림, 육아를 하는 기간에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고용노동부(천안고용센터. 620-7400)에서 마련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는 직업훈련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정부가 200만원 한도의 내일배움카드를 발급해 지원해주는 제도다. 훈련비의 80%는 정부에서 지원하고 20%는 본인 부담(미용이나 요리 분야는 본인부담 40%)이다. 교재비는 무료이고 출석일수에 따라 교통비(하루 2500원씩 월 5만원 한도)와 식대(하루 5시간 이상 교육 받은 경우 3300원씩 월 6만6000원 한도)를 지급하고 취업까지 지원한다.
이중 여성가장 요건에 해당하는 여성이 ‘여성가장 특화과정’에 참여하면 계좌 한도 내 자비부담이 면제된다. 훈련관정은 이번 달부터 개설되었다.
내일배움카드제 발급대상은 고용센터에 구직 등록한 실업자(주부 포함) 중 상담을 거쳐 훈련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사람으로 구직확인(취업활동계획서)이 되어야 한다. 카드발급을 위해서는 신분증, 본인명의 은행통장, 계좌제 안내동영상 확인증을 지참해 천안고용센터를 방문, 구직등록 및 훈련상담 후 계좌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카드 발급까지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계좌에 부여된 훈련비 지원한도는 계좌 발급 시부터 1년간 유효하며 수강하면 한도금액이 차감된다. 수강은 구직과 관련된 과목으로 정한다. 가령 사무직이면 전산세무회계 또는 OA종합실무 등을 신청하면 된다.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해 수강할 수 있는 훈련과정 세부정보는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이밖에 시에서 운영하는 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각 지역 별로 구인·구직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일자리종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천안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521-5455), 아산시일자리지원센터(537-3000), 충남일자리종합센터(아산시 염치읍 충남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 539-4551)에서 일자리 지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들 일자리지원센터는 홈페이지(www.cnwork.or.kr)를 통해서도 구인 및 구직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정기적으로 구인구직을 연결하는 행사를 진행(천안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의 경우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2시)하고 있어 활용할 수 있다.
천안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 한권석 일자리지원팀장은 “최근 구직을 의뢰하는 여성과 남성은 같은 비율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상당히 늘었다”며 “오랜 기간 가정에서 있었기 때문에 일자리종합지원센터나 여성 취업을 지원하는 기관 등에서 많은 정보를 듣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천안시는 2014년까지 일자리 4만개를 확보하겠다고 말한 만큼 구인구직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천안여성새로일하기센터. 고용노동부 천안고용센터. 천안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
소상공인지원센터 여성 창업자를 위한 온라인 판매자과정
성공창업, 꼼꼼한 여성의 힘
여성들은 재취업을 고민하면서 나만의 소규모 창업을 생각하기도 한다. 여성의 꼼꼼함을 발휘해 성공창업까지 이어갈 수 있는 아이템도 많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소상공인지원센터다.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서비스업, 도소매업, 음식업, 소규모제조업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상담과 자금, 정보, 교육 등을 지원해 소상공인의 창업을 촉진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공공 종합컨설팅기관이다. 자영업자들의 창업에서 폐업까지 자금부터 상권입지분석, 경영지도 등 모든 것을 지원하고 지도하는 것이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역할이다.
천안, 아산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업종에 대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온라인판매자 양성과정을, 6월에는 광고마케팅창업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여성의 섬세함을 살릴 수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진행예정인 온라인판매자 양성과정은 온라인 창업을 계획 중인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자를 대상으로 오픈마켓의 창업절차, 인터넷 판매아이템 조사 및 분석, 오픈마켓 판매상품 제작 및 판매자 등록 실습, 소셜 및 블로그 마케팅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이 있어야 한다. 소상공인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da.or.kr)나 전화로 신청이 가능하다.
소상공인지원센터 성공창업 패키지교육은 창업 준비 과정을 6단계로 나누어 실시하는데, 1단계 창업적성진단검사 및 상담을 바탕으로 2단계 이론교육을 진행하며 3단계 우수업체에 대한 현장실습과 4단계 work shop을 거쳐 개인별 사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하고 창업까지의 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창업이 이루어지면 5단계 자금지원이 이루어지며 6단계로 창업이후의 사후관리가 진행된다.
여성 창업성공사례로 지난해 성공창업패키지교육수료생으로 백석동 ‘자연애’를 운영하는 유영순(50대) 사장과 신부동 ‘비비큐 올리브 떡볶기’를 운영 중인 이영미(30대) 사장이 있다. 두정동에서 ‘연산홍’을 운영하는 송서희(40대) 사장도 2007년 교육수료생이다.
문의 : 소상공인지원센터(천안567-5302, 아산532-0091,www.seda.or.kr)
조명옥 리포터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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