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단'' 봉사현장

공무원·의사·약사·한의사·이 미용학원장 ''자원봉사단'' 결성

지역내일 2011-04-15

  "손에 이발용 가위를 든 부산시 간부공무원, 두 손으로 자장면 그릇을 들고 음식을 나르는 의사 선생님, 오래된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고 집 단장에 한창인 공무원과 의사 선생님…."
 부산시 복지건강국 박호국 국장은 지난 2004년 이용사 자격증을 따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박 국장은 자신과 의기투합한 부산시 공무원, 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이·미용학원장, 중국음식 요리사 등과 함께 ''드림 봉사팀''으로 불리는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단''을 꾸렸다.
 지난 9일,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단이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40여명 정도 되는 봉사단원들은 4개반으로 나눠 1반은 의료, 2반은 이·미용, 3반은 집 개·보수, 4반은 급식 등 각자 맡은 역할과 구역별로 봉사활동 현장으로 달려갔다.
 박 국장도 직접 가위를 들고 이발 봉사에 나섰다. 박 국장으로부터 몇 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 박덕자(66) 할머니는 "미용실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몇 년은 젊어지고 예뻐진 것 같다"며 박 국장의 두 손을 꼭 잡고 고마워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에게 일일이 친절한 미소로 진료를 하던 김홍일 의사는 점심시간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사들과 자장면을 배달했다. 김은정 한의사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정성스레 침을 놓은 두 손으로 자장면을 날랐다.
 봉사단은 이날 괴정2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는 물론 주민 50여명에게 이·미용을, 집 한 곳을 골라 장판과 도배를 새 것으로 깔끔하게 교체해 주었다. 형편이 어렵고 비용이 만만찮아 곰팡이가 피어도 장판과 벽지를 바꿀 엄두를 낼 수 없어 고민하던 최효경(70) 어르신은 "봉사단이 다녀간 뒤 새 집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복 바이러스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부산시가 선정한 행복마을 24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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