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산~가라산 등산코스는 남쪽엔 거제의 최고봉‘가라산’이 위용을 뽐내고 북쪽으로는 ‘노자산’이 있다. 6개의 산을 잇는 길이 50.5km에 달하는 산맥을 품은 ‘거제지맥’이 꿈틀꿈틀 이어진다.
가라산(加羅山)은 수많은 별들이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노자산과 같은 준령에 있는데 학동마을 뒷산은 노자산이고 다대마을 뒷산은 가라산이다. 가라산으로 뻗은 외줄기 거제지맥을 빼고는 천지가 바다 속 섬이다. 해금강, 소매물도, 비진도, 욕지도 등 비경을 간직한 신비의 섬들로 수놓아진 한려수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노자산 최고봉 지맥길이 한없이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러다 아예 하산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 무렵 뫼 바위 입구 삼거리가 나타나며 뫼 바위가가 우뚝 솟아있다. 내리막길 진마이재다. 이정표가 ‘뫼 바위1.1km, 조밭골0.7km, 내촐1.4km’를 가리킨다. 내촐 하산등산로가 성큼 다가오고 고도가 올라간다.
오르락내리락 산행재미를 느끼며 단걸음에 산을 오를 수 있다. 학동에서 본 뫼 바위, 사방이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뫼 바위 정상에는 3개의 암 봉이 뫼 산(山)자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조밭 골을 따라 뫼 바위를 내려오면 만나는 진마이재는 원추리 군락지다. 연초록색 원추리 새순들이 파릇파릇 돋아있다. 20분쯤 오르면 가라산 정상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가라산은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고려시대 산성과 봉수대 터가 남아 있다. 북쪽으로 걸어온 능선과 마늘바위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능선을 따르면 전망대가 선 망등이다. 전망대 앞에서 거제도의 최남단인 망산 일대가 다대해안과 저구리만과 함께 장쾌하게 펼쳐진다. 여기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전망대 뒤로는 길이 없고 전망대 직전 다대마을 이정표 방향을 따라 저구고개로 내려갈 수 있다. 급경사를 내려오면 갈림길 학동재를 지나 본격적인 오름길이다. 오르막 끝은 망등이다. 망등의 깎아지른 절벽위에 팔각정 전망대가 망루처럼 지키고 서있다. 이정표가 없는 왼쪽 방향이 다대마을 ‘저구고개’ 이정표를 따르면 곧 ‘다대산성’이다. 신라시대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 다대산성은 퇴뫼식으로 돌을 쌓았고, 둘레가 약 400m에 이른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난대림이 울창하다. 특히 아름드리 참식나무들과 상록 덩굴식물이 많아 울창한 숲 느낌이다. 성 밖 경계점에 세워진 ‘거제지맥 2-2번째 POST’ 이정표가 갈 길을 안내한다. 부드러운 숲길 따라 내려오면 원형 해안을 품은 아름다운 다대마을이다. 산성을 벗어나면 노자산의 거제지맥 어느 방향을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남쪽엔 가라산이 거제 최고봉의 위용을 뽐내고, 북쪽으로는 거제에서 가장 수려한 노자산과 꿈의 거제지맥이 꿈틀꿈틀 이어진다. 가라산 정상은 운동장처럼 넓고 평평하다. 거제도 최고봉에 이름을 올리고도 조망은 그리 시원하지 않다. 산길에 서면 해안선이 가장 긴 거제도와 주변의 남해안의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부산 영도가 지척이고 갠 날은 대마도가 보일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봄철 노자산∼가라산 연계한 산행코스는 엘레지, 노루귀. 변산 바람꽃 등 봄꽃이 지천으로 인기다. 고로쇠 약수와 해양기후에 잘 자라는 동백나무 팔손이나무·소철·종려나무 등 600여 종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이다. 노자산의 천연기념물인 학동의 동백림은 세계적인 팔색조 번식지이다. 거제 해금강이 보이는 학동고개에 오르면 마늘바위, 선녀바위가 있다. 들맞이 재와 안부를 지나면 잡목 울창한 정상 못미처 봉화대와 기우단이 있다. 하산은 다대산성을 거치는 다대포구 쪽과 산정 밑 전망대바위다.
산행코스:혜양사-노자산(565m)-전망대-마늘바위-뫼바위-진마이재-가라산(585m)-망등-학동재-다대산성-14번국도(남부주유소)
산행거리: 10km,6시간소요
주변명소: 거제자연예술 랜드, 거제자연휴양림, 옥포대첩기념공원, 청마유치환 묘소, 외도해상공원, 해금강, 학동 동백림과 팔색조 도래지, 학동몽돌해변, 각종해수욕장 등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3253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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