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 없는 휴대전화 사용자 ‘반MB 성향’

가구전화 여론조사 비교시 MB지지 6%p 하락

지역내일 2011-04-14
한나라 민주 지지율 격차 10.3→4.1%p로 줄어
집전화가 없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반MB 성향’이 집전화 보유자에 비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전화 사용자와 비교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이 6%p 이상 낮았고 부정적 평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의 지지율 격차도 집전화 보유자는 10.3%p였지만 집전화가 없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경우엔 4.1%p에 불과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0.5%, 부정평가는 53.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휴대전화 사용자 1173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진행됐고 집전화 보유여부도 조사항목에 포함됐다.
조사결과 집전화 보유·미보유자의 정치적 성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집전화 보유자의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2%였지만 미보유자는 37.2%였다.
정당지지율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집전화 보유여부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율은 38.0%(보유)에서 32.1%(미보유)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27.7%(보유), 28.0%(미보유)로 차이가 없었지만 두 정당 사이의 격차는 10.3%p에서 4.1%p로 크게 줄어들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3월 10~15일 집전화 사용자 10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휴대전화 사용자의 ‘반MB 성향’은 더 뚜렷해진다.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하기 전의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46.8%(집전화)에서 39.0%(휴대전화)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40.5%에서 55.2%로 높아졌다. 한나라당 지지율도 35.4%(집전화)에서 33.8%(휴대전화)로 낮아진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4.9%(집전화)에서 28.9%(휴대전화)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집전화 여론조사는 KT전화번호부에 등재된 가구만 표본추출 대상이다. 전화번호부에 없는 집전화와 인터넷 전화, 집전화 없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표본추출 대상에서 제외돼 ‘정확성’에 대한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해 말 현재 개통돼 있는 우리나라 휴대전화 회선은 5077만여개이며 집전화가 없는 휴대전화 사용자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다만 35세 이하 인구의 40% 안팎이라는 미국의 추정치가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거는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사용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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