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테마 기획① 꽃시장에 가다

봄꽃, 녹색식물로 집 안에 싱그러움을 가득

식물 이용한 그린인테리어 인기… 과천·의왕 화훼단지 초화·관엽식물 20∼30% 저렴

지역내일 2011-04-14 (수정 2011-04-14 오전 8:21:58)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몽우리를 터뜨리는 4월, 집안에도 푸르름을 입혀볼 계획을 세우는 주부들이 많다. 실내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화초나 허브, 관엽식물을 집안으로 옮겨와 보자. 어떤 식물을 키우면 좋을지 과천화훼단지에서 알아봤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 좀처럼 꽃이 필 것 같지 않던 나무에서 몽우리가 맺히더니 드디어 하나씩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학의천 산책로와 등산길 등에서 만나게 되는 진달래며 개나리, 아파트 화단의 목련이 더없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그래서인가 외출했다 들어선 아파트의 실내는 썰렁하기만 하다.
 그런 맘이 누구 한 사람의 맘이 아닌 듯 지난 8일 과천화훼집판장은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작은 화초와 관엽식물 종류를 판매하는 가동에서 만난 김선미(38 과천시 문원동)씨는 “평소 아이들 키우기에 바빠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봄이 되니 실패하더라도 다시 한 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화훼단지를 찾았다”며 “예쁜 꽃들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철쭉을 고른 이숙희(안양시 관양동)씨 역시 “모처럼 화훼단지를 찾았는데 가격이 저렴해 계획보다 더 사고 싶은 욕심이 난다”며 “예쁜 꽃들을 보니 우울했던 기분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봄꽃 관엽식물 허브류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까지
 과천시 주암동에 위치한 과천화훼집하장에는 100여동의 비닐하우스 화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는 노란 프리지어와 장미, 수국, 철쭉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봄꽃과 관엽식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로즈마리, 라벤더 등 허브류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선인장, 야생화 등은 보통 2000원에서 5000원 사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난과 다육식물, 이름도 알 수 없는 잎이 넓은 화초 등 마치 식물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화초의 가격은 종류와 품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며 상점에 따른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 편.
 가동 용민농원 황성희씨는 “꽃이 피는 식물은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 준다”며 “특히 철쭉은 꽃의 색이 진하고 수명이 길어 이맘때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햇볕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게 해주고, 물은 주 2회 흠뻑, 꽃이 핀 후에는 분에만 물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라매농원 문준환 대표는 봄꽃으로 수국을 추천했다. 수국은 보라색 흰색 핑크색 붉은색 바다색 등 색이 다양해 아름다운 색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 주의할 것은 햇볕과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어서 매일 물을 주고 햇볕을 보게 해야 한다고.
 과천화훼단지는 화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분재와 야생화 선인장 등 화분단지가 많고 농장용 토양 부자재와 분재 도구, 인테리어 소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도매 가격에 10% 수준의 이윤만 남기고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화원에 따라 소매는 취급하지 않는 곳도 있다. A동·가동은 작은 화초와 관엽식물 종류, B동·나동·신동은 큰 관엽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에서 잘 자라는 반양지식물·허브류 인기
 그린 인테리어를 계획했다면 햇볕이 적어도 잘 자라는 스파티 필름이나 관음죽과 같은 반 양지식물이 무난하다. 남천 동백나무 금목서 남경화 영산홍 자산홍 회양목 모란 등 키가 낮은 화목류와 관목류도 좋다. 그린 인테리어는 녹색식물을 이용한 실내 친환경 인테리어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정서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천연 공기청정 기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현관에는 밝은 색상의 키가 낮은 관엽식물이나 화분을 걸어 두면 보기 좋다. 현관이 넓다면 키 큰 고무나무나 벤저민을 이용한다. 물을 주기 쉬운 베란다에는 파키라, 떡갈잎 고무나무, 알로카리아가 적당하다.
 향을 감상하고 싶다면 허브류를 추천한다. ‘허브(Herb)’는 라틴어의 ‘푸른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비롯된 명칭. Health(건강)·Edibility(식용)·Refreshment(신선함)·Beauty(미용) 네 단어의 첫 자를 조합했다는 현대적 해석도 나온다. 향이 있으면서 식용 가능한 식물이면 모두 허브다. 대부분 씨앗·잎·줄기·뿌리까지 먹을 수 있으며 음식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할 뿐 아니라 먹으면 건강하고 아름다워지는 풀이다. 로즈마리는 집중력 향상에 좋으며 특히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근육 피로해소, 혈액순환, 호흡기질환 등에 효과적이다. 허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라벤더의 줄기는 물에 담갔다가 달콤한 차로 마시면 좋다. 두통이나 우울증, 피로회복에 좋은 타임은 고온건조에 강해 병충해가 없지만 습기에 약하므로 볕이 잘들고 약간 건조하게 기르는 것이 좋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그 밖의 지역 인근 화훼단지
▶ 의왕화훼단지
인덕원 전철역에서 성남시로 넘어가는 길 양쪽에 화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는 관엽, 분화, 야생화 등 직접 생산한 각종 화훼류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다. 또 화훼단지 인근에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카페, 맛집 등이 밀집해 있어 가족단위 일일나들이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 청계분재단지
학의동에 위치한 청계 분재촌은 약 30여 분재농가가 밀집돼 있다. 특히 청계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매년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송백류, 유실수, 잡목류등 다양한 수종을 생산해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 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인접해 전국에서 많은 상인들이 찿아 오고 있다. 대부분 수령이 5년에서 250년 된 수종을 보유하고 있고 시중보다 20∼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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