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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고산 연구원. 그는 한영외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학·석사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을 거쳐 이번에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 됐다. 예비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 연구원도 역시 광주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덕·체를 겸비한 우주인 선발대회에 특목고 출신들이 싹쓸이를 했다.
출신 대학을 묻지 말고 출신 고등학교를 물어라?
수원지검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요즘 들어오는 신임 판·검사들은 모두가 특목고 출신인거 같다고 말한다. 예전엔 서울법대냐, 고대 법대냐가 관심사였는데 요즘엔 무슨 외고 출신이냐고 묻는 게 인사가 됐다는 말도 했다.
지난 5년간 새롭게 배출된 법조인들의 출신학교를 보면 그의 말이 과장만은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사법고시 합격자 대원외고(163명), 한영외고(66명), 대일외고(44명) 등 한 학교에서 한명도 내긴 힘든 사법고시 합격자를 특정 고교가 엄청난 숫자로 점유하고 있다.
행정고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행시에 합격해 올해 부서 배치를 받은 신임 사무관 297명의 출신 고교를 살펴보니 합격자 수 상위 20위에 특목고가 11곳이 포함됐다. 대원외고(11명)를 필두로 명덕외고(8명), 경기 과학고·한영외고(이상 6명), 대일외고(4명) 등 상위 1~5위를 특목고가 휩쓸었다.
전통의 명문 경기고·서울고·전주고는 합격자가 한 명뿐이었고 경북고·용산고는 한 명도 없었다. 특목고 돌풍은 외무고시에서 특히 거세다. 2005년 합격자 19명 중 특목고 출신이 6명(31.6%)이었고 지난해는 합격자 18명 중 7명(39%)이나 됐다.
전국 50개 특목고 재학생(2만8150명)이 전체 고교생(180만3998명)의 1.56%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그 중 시험은 외고 출신들이 주로 봤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숫자다. 과학고는 어떨까? 과학고 1세대가 이제 40대 초반. 학문적 성과를 내고 개인의 연구를 진행해 오기엔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과학고 출신들의 약진은 활화산 밑에 마그마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서울과학고를 나와서 MIT 최연소 박사를 받고 SK에 재직 중인 윤송이 상무만큼 유명한 경우는 아니라도 기업의 핵심 연구원, 각 대학의 주요 연구 교수는 모두 과학고 출신이 장악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과학고 출신들의 잠재력은 대한민국의 잠재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 전 분야의 지도층으로 약진하는 특목고 출신들
사시 행시 외시에 과학계를 비롯하여 언론계, 금융계, 벤처 사업계, 기업, 학계... 사회를 이끌어 가는 거의 모든 핵심 부문에 특목고 출신들은 지금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약진하기 시작한 특목고 출신들이 아직 젊기에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지 못했을 뿐 지금 초등학교 학생들이 특목고를 거쳐 사회에 진출할 즈음 대한민국 엘리트 지도층은 특목고 출신들로 바뀌게 될 것이다. 특목고 출신 교육부장관, 과기부장관이 나오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특이하다 싶을 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어느 대학교도 어느 엘리트 집단도 이루지 못한 엄청난 파워를 발휘해 내고 있다. 먼 훗날의 미래를 그리는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불과 몇 년 후로 달라지는 집단의 분류다. 특목고를 꿈꾸는 초등학생·중학생은 특목고 진학 가능 인원의 10여배에 달하는 게 사실이다. 많은 이가 꿈꾸고 있는 사실을 이룬다는 건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다. 그 꿈을 이룬 학생은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된다. 멋진 일이다. 도전해 볼만 매력적인 일이라면 도전하자, 조금 힘들더라도 그 길이 매력적인 길이라면 당연히 노력하고 도움을 받아 도전하고 도전을 권하는 것이 멋진 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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