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한 색상 대비를 통해 100여 년 전 국모시해 사건을 조명
헤이리 포네티브 스페이스에서는 4월 24일까지 홍성덕 사진전 ‘공간 妃 조선’이 열린다.
작가 홍성덕의 사진은 대상을 기록하는 사진이 아니라 대상을 기억하는 사진이다.
작가가 꾸준히 기억하기를 고집하는 대상은 다름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고, 그 중에서도 조선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재로 작가는 궁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빈터로 남은 궁, 그러나 숱한 역사의 굴곡을 기억하고 품고 있는 궁은 작가에게는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겠다.
작가 홍성덕은 그의 작품론에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표현된 ‘궁’이라는 공간과 만들어진 시간의 개념은 예술과 사회 현실과의 필연적 관계성에 기인한다. 이번 작업 ‘공간 妃 조선’에서는 극명한 색상의 대비를 통해 100여 년 전 조선후기의 국모시해 사건을 조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간의 재해석과 시간의 재창조를 추구했다. 결국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느끼게 됨으로써 어떤 과거도 과거일 수 없고 어떤 현재도 현재일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또 하나, 홍성덕은 사진을 찍기 전 아주 오랜 기간을 그저 ‘응시’ 한 채 기다리며 그 대상이 자신의 기억을 전해 줄 때까지, 그래서 서로의 합일이 일어날 때 비로소 작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어쩌면 홍 성덕의 사진이 자신의 시점을 담은 사진이라기보다 대상의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순수 회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보여진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월, 화요일은 휴관). 전시문의 031-949-8056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