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교육과 학원교육 균형있게 활용할 수 있어야
경기도내 학원 교습이 밤 10시 이후로 금지됐으나 고양시 학원가의 분위기는 냉소적이다. 대부분의 학원들은 법을 지켜가며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시행한다고 했던 ‘학생인권조례’가 학원들이 반대할 수 없는 명분으로 결국 학원의 기반을 흔들고자 하는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냐 하는 불만의 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올해 1월 제14대 고양시학원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영훈 회장을 만났다. 그는 취임 후 계속적으로 고양시 관내 학원들을 찾아다니며 학원장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Q. 경기도내 심야교습 제한이 시행됐다. 고양시 학원가의 분위기는 어떤가?
교육자적 양심에 법의 테두리를 지키며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 시행이 자본주의 경제 논리의 역행적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에 동의했던 학원들로서는 지금 행해지고 있는 실태(학교에서의 강제 자율학습 강행, 제재수단 없는 지도점검)에 배신감과 모욕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교육의 모든 병폐가 사교육 때문이며, 학원이 그 주범인양 따갑게 질타 받는 것에 대해선 억울해하며 마음 아파한다.
Q.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취임 이후를 되돌아보면.
그동안 덕양구 학원과 일산동?서구 학원 약 1천여개를 찾아다니며 학원장들을 만났다. 힘없는 학원연합회지만 대다수 회원들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학원장들의 모임체인 연합회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원들의 권익옹호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회장으로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지금 학원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해있다. 많은 학원인들은 학교 밖 교육을 담당하는 또 다른 평생교육자로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학교교육과 학원교육은 학생을 중심으로 서로 보완하고 도와주는 관계라고 본다. 어제도 한 학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고 학원에 다닐 경우 진학 시 불이익을 줄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빼앗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Q. 심야교습 제한으로 인해 학원에서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심야교습 제한이 학생들을 과외로 몰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합법적으로 학원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학원은 적절한 경제적 비용으로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곳이다. 학원을 선택할 수 없다면 개인과외로 갈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개인의 학습 우월 욕구가 존재하는 한 학교교육 외에 추가 학습에 대한 욕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야교습을 제한하여 가장 보편적 선택권인 학원 수강을 막는다면 결국 학생과 학부모는 비싼 비용을 주고 개인과외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과외시장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세금을 내거나 법적 테두리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불법 고액과외와 탈법 교습소 등 음성적인 사교육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Q. 현명하게 학원교육을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학교교육과 학원교육을 균형 있게 활용해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 학교교육이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춤교육을 하기에는 여전히 힘겨워 보인다. 잘하는 학생은 잘하는 대로, 못하는 학생은 못하는 대로 적절한 눈높이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점이 학원을 존재케 하는 요인이다. 부족한 부분이나 더 나아지고 싶은 부분을 학원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학원교육이 사행심을 조장해 학부모의 부담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면 이런 점은 자율 정화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하기보다 학원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학습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한편 지역공헌사업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고양시학원연합회는 고양시와 MOU협약을 체결하여 고양드림희망스터디를 통해 공부를 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장학 혜택을 주고 있다. 학원인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학원인들의 정당한 주장과 의견을 효과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도록 회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학원교육도 당당히 우리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긍지와 자부심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 국가의 주역을 만들어가는 학원교육을 펼쳐갈 것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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