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되는 종양 중에 가장 흔하며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20%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한다
자궁근종에 대하여 - 봄날한의원
자궁선근증, 그냥 참고 계세요?
자궁근종에 대하여
조그만 횟집을 운영하는 43세의 이 부인은 결혼한지 6개월이다. 전에도 생리통은 있는 편이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생리통이 너무 심해졌고 생리양까지 많아져 생리때는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란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근종이 있어서 그렇다며 자궁을 들어내야 한단다. 새 신부에게 꽤나 충격이 클 상황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치료가 가능할 지 오셨다. 이 경우는 자궁근종이 자궁내막 가까이에 발생된 경우로 점막하근종이라고 한다. 이는 한방치료로 가능하다. 치료를 시작한 다음 달 생리때는 통증은 조금 줄었으나 생리양은 여전히 많단다. 하지만 생리찌꺼기가 많이 줄었단다. 계속 동일한 치료를 하고 생리기간에는 지혈하는 탕약을 추가하였더니 그 다음 달에는 생리양이 대폭 줄고 통증도 거의 없단다. 치료를 일단 중지하고 다음 달 생리를 지켜보니 불편증상이 없어 치료를 마쳤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혹(양성종양)이다. 자궁근육층의 근육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궁근종이라고 명명하였다. 자궁에서 발생되는 종양 중에 가장 흔하며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20%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한다. 자궁근종의 발생원인에 대해 서양의학적으로는, 폐경이 되면 자궁근종이 새로 생기지 않고 기존의 자궁근종도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점, 초경이전에는 자궁근종의 발생이 없는 점,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서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점 등을 보아 여성호르몬과 관련있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치료에 있어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더 커지지 않는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하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한의학적으로 자궁근종은 석가(石瘕)라고 하며 자궁이 한기(寒氣)에 손상을 받아 혈액순환의 장애가 생기면 자궁어혈이 발생되어 돌과 같이 단단한 괴(塊)를 형성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의 치료에 주로 자궁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어혈을 없애는 치료를 시행한다.
자궁근종환자에서 주의점이 몇가지 있다. 위의 예와 같이 점막하근종에서는 심한 생리통과 대량 출혈이 문제이고 이로 인해 반복생리시 빈혈, 허약 등이 발생된다. 자궁을 싸고 있는 복막아래에서 발생되는 복막하근종의 경우 임신시에 배가 커지면서 혈관을 건드려 복강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근종이 있는 환자가 폐경이후 갑자기 자궁근종이 커진다든지 생리와 유사한 출혈이 있는 경우 악성종양(암)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자궁근종의 위치에 따라서 또는 거대자궁근종의 경우 골반내 타 장기를 압박하여 여러 질환과 증상을 유발한다. 방광을 누르면 요실금, 배뇨장애, 만성방광염이 발생될 수 있고 요관을 누르면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직장을 누르면 변비, 구역질, 소화불량이 생길수 있고 골반의 혈관을 누르면 하지정맥류, 하지부종, 하지냉감을 유발할 수 있고 골반내의 신경을 누르면 하지, 허리, 둔부의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생리불순과 폐경
미혼의 45세여성이 오셨다. 산부인과에서 호르몬검사상 이른 폐경이라며 호르몬제를 복용하여 생리를 유도하는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생리가 끊어지기 시작한 것은 1년이 넘었으며 호르몬제를 7개월째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생리가 있기는 하나 피가 비치는 정도로 2-3일 정도 밖에 없단다.
피부나 목소리, 체형 등으로 보아 폐경이 임박한 여성으로 보기에는 너무 젊어 보였다. 진찰을 해보니 자궁에 혈액이 부족했고 자궁이 너무 냉하였다. 이런 이유로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생리불순이 발생된 것이었다.
본인이 10일분정도의 남은 호르몬약은 먹는다고 해서 승낙을 하고 한방치료를 시작하였다. 다음 달, 그 다음 달도 이전과 동일하게 피가 비치는 정도로만 출혈이 있고 호전은 없었다. 이 분은 본인이 벌써 폐경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지 한의원에서 정해준대로 열심히 치료받았다. 치료 3개월에 접어든 어느날 환자분이 웃으면서 진료실로 들어오셨다. 생리가 쏟아진지 3일째라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이런 생리를 한 기억이 언제인지 모르겠단다.
한의학적으로 여성의 생리가 끊어지는 현상은 자궁에 혈액이 충분히 모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된다. 자궁에 혈액이 충분치 않으면 자궁내막은 두꺼워질 수 없고 또한 생리도 없다.
자궁에 혈액이 모이지 않는 원인으로 흔한 것은 첫째, 전신에 혈액이 부족하여 자궁으로 보낼 혈액이 부족한 경우이다. 이런 분들은 손발이 차고 피부가 창백한 편이며 소화기능이 약하다. 둘째, 자궁에 어혈이나 담음이 가득 차 있어 자궁으로 들어가는 정상혈류가 방해받는 경우인데 어혈로 인한 경우는 피부색이 검은 편이고 담음으로 인한 경우는 비만인 경우가 많다.
폐경기여성에서는 난포기능의 저하로 에스트로젠(난포호르몬)수치는 낮으면서 난포자극호르몬(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난포성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함)의 수치가 높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뇌에서는 난포를 성장시키려고 애를 쓰는데 난포에 문제가 있어 호응을 못해준다는 말이다. 그래서 산부인과에서는 난포를 성장시키기 위해 에스트로젠을 보충하는데 생리가 나오기는 하나 위의 예과 같이 소량으로 나온다. 이는 자궁에 혈액이 충분치 못한 상태에서 난포를 성장시켰기 때문인데 특히 30대후반 - 40대의 여성에서는 대부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
한방에서는 자궁에 혈액이 충분히 많아지게 하는데 이런 치료는 연결된 난소에도 혈류가 좋어지고 영양공급이 충분히 되어 난소기능을 회복시키게 되고 따라서 일정기간 후 건강한 생리를 나오게 한다.
자궁선근증, 그냥 참고 계세요?
40세정도의 여성이 진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생리통이 심해서 오신 것이다. 자신은 자궁선근증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으며 생리통이 너무 심하단다. 그뿐아니라 생리양도 많아 빈혈로 치료받은 적도 있단다. 생리가 시작되면 일반진통제로는 못견뎌 항상 산부인과에서 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이번에는 주사를 맞았는데도 진통이 안되고 수개월 전부터는 배란통까지 생겨 자궁에 대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자궁선근증(Adenomysis)은 자궁내막에만 존재하여야한 내막조직이 더 깊숙이 자궁근육층부위까지 존재하는 병이다. 이런 이유로 생리시 통증이 심하고 출혈량이 많아지는데 침범된 넓이와 깊이가 클수록 증세는 더 심하다.
이 질환이 발생되는 연령은 40세-50세 사이가 대부분이며 95%가 출산을 경험한 여성에서 발생된다.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의 발병율은 5%에 불과하며 다른 자궁질환과는 달리 자궁이 크게 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자궁선근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자궁들을 조직검사를 해보니 15%에 불과하던 것이 1999년 이후에는 30%로 증가되었다고 한다.
서양의학적으로 발병원인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며 치료에 있어서도 자궁적출술 외에는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자궁근종의 경우는 동그란 근종부위를 절제할 수 있지만 자궁선근증은 부위가 넓어 그런 치료가 불가능하다. 출산계획이 없는 여성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 자궁적출술이 권유된다.
한의학에서 자궁선근증은 붕루(崩漏), 혈가(血瘕) 등에 해당되며 간신혈허(肝腎血虛)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임신시에 태아, 태반, 양수 등의 압박을 받아 혈류가 나빠진 자궁근육층이 생리시에 자궁내막과 함께 떨어져 나와 그 공간을 자궁내막층이 메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방에서는 자궁의 혈류를 개선시키고 자궁의 어혈이나 담음을 제거하여 훼손된 자궁근육층을 회복시키는데 일정기간이 지나면 생리통, 월경과다, 부정출혈, 자궁확대의 증상이 가라앉는다. 뜸요법, 좌훈요법, 골반침요법, 탕약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상기의 여성은 진료첫날 치료를 받고 다음날 통증이 잡혔으며 자궁선근증에 대한 치료를 계속하여 먼저 배란통이 사라지고 이후 생리혈이 밝아지며 생리양과 생리통이 줄어 2달만에 치료를 마쳤다. 수개월후 가족진료로 오셔서 이제 자궁고민은 없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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