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레이저의학회가 지난주 텍사스의 댈러스에서 개최되었다. 매년 학회를 갈 때 항상 가지고 가던 노트북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 아이패드를 대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입력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자판을 구입하러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들를 기회가 있었다. 수 년 전 같은 매장을 방문하였을 때 고급제품은 모두 일본, 미국, 유럽에서 만드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나라 삼성과 LG의 제품이 고가 제품 속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8년 전 저자가 미국레이저의학회에 이마가 좁은 사람을 넓히는 새로운 시술을 미국에 소개하고 싶어서 발표를 신청했다가 포스터로 발표하라는 결정에 실망했던 기억이 새롭다. 올해는 한국에서 온 선후배 의사들이 당당하게 영어 구연을 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한국이 세계적인 중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의 여러 의료기기 회사들이 레이저와 의료장비를 전시하고 미국 의사들과 상담을 하는 모습은 5년 전 만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동남아에서 한류의 힘을 빌어 한국산 의료기기가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 미용치료용 레이저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이렇게 활발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몸담고 있는 의료계는 어떨까? 저자의 판단으로는 의료수준도 전자제품이나 한류 연예인 못지않게 발전을 거듭하고 선진화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의 의사들이 당당하게 우리 의료 경험을 외국의사들에게 발표하고 한국에서 개발된 의료기기가 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의료 소비자나 우리 의료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한국은 질적인 면에서는 의료 선진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실력보다 미국의사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중시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모든 의사가 선진화 되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치료하지 못하면 외국에서도 못 할 것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옥석을 가리는 과정은 꼭 필요하지만 옥은 없고 돌만 존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제이엠피부과의원 고우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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