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국민 간식으로 손꼽을 수 있는 분식계의 대표 메뉴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먹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겨있고 동네 골목 어귀에서 먹던 떡볶이 맛 또한 기억 저편에 있다. 동네마다 여러 형태의 떡볶이집이 많이 있지만 오랜 세월 변함없는 맛으로 인기를 끄는 떡볶이 맛집이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 지역에서 입소문 자자한 떡볶이 맛집을 찾아 나섰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내공이 묻어난 얼얼한 맛… 신토불이 떡볶이
매콤하고 강한 양념 맛이 은근히 입맛을 사로잡는 집으로 주인 할머니가 40년간 떡볶이를 만들어 온 만큼 내공이 상당하다. 맛 블로거들에 의해 서울시내에서 맛있는 떡볶이 집으로 거론되면서 일부러 떡볶이를 맛보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집 메뉴는 떡볶이와 핫도그가 전부. 떡볶이는 보기에도 매운 기운이 느껴질 만큼 색깔이 새빨갛다. 떡볶이 1인분(3000원)에 기본 옵션으로 어묵, 튀김만두 2개, 계란 1개가 함께 들어있다. 밀가루 떡을 사용해 쫄깃하고 매콤한 양념이 속까지 잘 배어있다. 매워서 콧물을 훌쩍거리게 되지만 자꾸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쉬는 날 없이 매일 문을 연다. 가게에는 그 흔한 전화도 없다. 오전11시~새벽1시. 5호선 아차산역 1번 출구 파리바게트 골목 60m 오른쪽.
기본에 충실한 매콤 달콤 옛날 맛…국민떡볶이
둔촌역 인근에 있는 집으로 가게 밖 안내판에 줄서는 방향까지 설명하고 있을 만큼 떡볶이를 맛보기위해 줄 서는 일이 다반사다. 이집의 장점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1인분 1500원) 푸짐하다는 점. 조금 두껍게 뽑아낸 밀가루 떡에 옛날식 고추장 양념으로 간을 해서 떡에는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 잘 묻어있다. 가게 밖에서 오징어, 고구마, 김말이, 달걀, 야채 등 여러 종류의 튀김을 직접 만드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식감을 자극하기 그만이다. 줄을 서서 주문하고 계산한 후 가게 안으로 들어가 먹는 방식이므로 두 명 이상 같이 간다면 적당한 시점에 안쪽에 자리 잡는 것이 좋다. 정오~오후10시. 5호선 둔촌역 3번 출구 GS칼텍스 골목 뒤쪽.
칼칼한 마늘향이 어우러진 떡볶이…셀프하우스
35년 이상 영파여고생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마늘을 듬뿍 넣어 양념한 떡볶이가 특이하면서도 유명하다. 때문에 셀프하우스라는 상호보다 ‘영파여고 마늘떡볶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양념이 아주 맵지 않으면서도 마늘의 쌉쌀한 맛과 고추장의 매콤한 맛이 신기하게 잘 어우러져있다. 떡을 양념과 함께 수저로 떠먹으면 더욱 맛이 난다. 잡냄새 나지 않으면서 쫄깃한 순대도 인기메뉴다. 오전10시~오후9시30분. 일요일 휴무. 8호선 강동구청역 1번 출구. (02)476-7063
푹 익힌 밀떡과 달콤한 소스 맛…골목떡볶이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곳으로 일명 ‘문정동 마약떡볶이’로 불린다. 말랑하고 양념 맛이 푹 고인 밀가루 떡으로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자극적이고 맵지 않아서 첫맛은 약간 밍밍한 것 같지만 달짝지근한 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씹는 맛 또한 예술이다. 폭신폭신한 떡에 달달하고 매콤한 국물이 속속 침투해 있어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갈 지경이다. 국물을 떠먹어도 될 만큼 국물 양이 많은데 떡볶이 양념 옷을 입은 튀김만두와도 잘 어울린다. 쫄깃한 순대 맛 또한 수준급. 평일 오후3시~9시, 주말/공휴일 오후2시~9시. 문정동 로데오거리 모즈 건물 우회전 후 EXR매장 끼고 첫 번째 골목.
순하지만 감칠맛 나는 하얀 떡볶이…진이네 떡볶이
야들야들한 밀가루 떡과 순하고 감칠맛 나는 양념이 끌리는 진이네 떡볶이는 강동구에서 손꼽히는 떡볶이집. 떡볶이 색깔이 하얗고 묽은 색이라 일명 ‘하얀 떡볶이’로 불린다. 부부가 함께 명일동 주양쇼핑 앞에서 12년 동안 노점을 하다 8년 전부터 한양아파트 상가에 둥지를 틀었다. 가게 안에 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있고, 홈페이지를 운영해 회원들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등 단골에 대한 서비스가 빵빵하다. 깨끗한 기름과 적당한 온도에서 튀겨낸 만두, 고구마, 오징어, 김말이, 달걀튀김도 바삭바삭 입맛을 사로잡는다. 개점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재료가 동나기 일쑤이므로 전화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오후4시~오후10시. 일요일 휴무. 5호선 고덕역. (02)481-2585
푸짐한 즉석떡볶이와 딸기빙수…모꼬지에
잠실여고 주변에는 즉석떡볶이 집이 여러 곳 있다. 이중 모꼬지에는 고추장, 짜장, 혼합(고추장+짜장) 떡볶이를 주문해 즉석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짜장떡볶이는 약간 매콤달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서 떡볶이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는 떡볶이 국물에 김 가루 듬뿍 들어간 밥을 볶아먹는데 고소하고 짭조름해서 자꾸 손이 간다. 이집의 별미인 순쫄(순두부쫄면)의 매운 맛과 함께 먹는 것도 괜찮다. 후식으로 즐기는 딸기빙수는 시원하면서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기분까지 좋게 한다. 오전10시~저녁10시. 8호선 송파역. (02)424-6150
tip)가나안 분식도 오랜 세월 잠실여고/일신여상 학생들과 함께한 즉석떡볶이집이다. ‘모꼬지에’와 맛도 비슷하고 즉석떡볶이와 딸기빙수 등 대표메뉴 또한 동일하다.
달달한 춘장이 들어간 즉석떡볶이…은혜즉석떡볶이
세종대 근처에 있는 곳으로 35년 된 집. 고추장이 가미된 검붉은 춘장 떡볶이로 유명하다. 떡볶이는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데 취향에 따라 라면, 쫄면, 어묵, 계란, 튀김만두 등을 선택하면 철판에 내다준다. 고추장보다 춘장이 많이 들어가지만 짜장 맛은 아니다.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면서 매콤한 맛도 살짝 느껴진다. 떡볶이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춘장국물을 더해 밥을 볶아먹는 것이 이 집의 코스다. 단골들은 마지막에 먹는 이 볶음밥이 별미라고 입을 모은다. 중간에 라면, 쫄면, 어묵 사리는 추가되지 않는다. 오전11시~오후10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5번 출구 맥도날드 건너편. (02)468-7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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