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의원
윤헌중 원장
인식의 전환
모든 질병은 발병 초기에 고치는 것이 쉽고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초기의 알레르기피부염이나 감기(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보통 발병한 지 몇 주 이상 지나서 치료를 하다하다 안 되면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찾아 엉뚱하게도 초기 증상은 없어지고 만성비염, 기관지염, 만성피부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분만 약을 달라느니, 침으로 안 되냐고 묻기도 한다. 만성화 되고 고착된 것은 누가 해도 오래 치료해야 한다.
항생제 벗어나기
필자가 어려서부터 1년에 한 두 번은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가 딱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두드러기와 편도선염이었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를 먹으면 즉시 좋아져서 몇 년 전까지도 양약을 복용했었다.
그런데 10년 전쯤 몸의 여기저기에 테니스공, 야구공, 탁구공, 구슬 등 다양한 크기로 둥글고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1주일 정도 극심하게 가렵고 화끈거리다가 가라앉는데 그 후 까맣게 변색된 피부는 3개월이 지나야 없어졌다.
처음에는 무엇 때문인지 몰랐다가 편도선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만 점점 개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알게 되었다. 그 후로 항생제를 바꾸었는데 편도가 전처럼 한 번에 낫지를 않고 3~4일이 지나야 나았다. 그래서 2년 전부터는 한약을 달여 놓고 초기에 바로바로 먹는데 마찬가지로 3~4일이면 좋아져서 더 이상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
필자는 요즘 필자에게 맞는 한약을 달여 놓고 발병 초기에 먹는데 머리가 아파도 먹고, 콧물이 나도 먹고, 두드러기가 나도 먹고, 목이 아파도 먹는다. 간호사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양약은 바이러스, 세균, 면역질환에 따라 약이 다른데 한약은 어떻게 매번 같은 것을 먹느냐는 것이다. 한의사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같은 약을 먹는 이유는 병의 위치(발병 상황)가 같기 때문이다. 즉, 발병초기에 질병이 몸의 겉면(표)에 있으면 겉면(표)의 상황을 정상으로 만드는 약을 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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