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언덕 프리마켓

“낭만 가득한 토요예술장터로 놀러 오세요~”

3~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10시까지 열려

지역내일 2011-04-08 (수정 2011-04-08 오전 9:56:05)


달맞이 언덕 프리마켓


젊음과 낭만, 다양한 문화가 어울리는 장소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서울의 홍대거리가 연상된다. 프리마켓 역시 홍대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지만 더 이상 홍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부산에서도 중앙동과 부산대학교 골목, 부경대·경성대 거리, 해운대 달맞이언덕 해월정을 중심으로 4개소에서 프리마켓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7차례에 걸친 달맞이언덕 프리마켓은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8·9월은 저녁 6시~10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프리마켓은 거리와 공원 등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창작자들이 작품을 가지고 나와 선보이며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다.


저녁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피바이러스 공연단의 연주와 함께 문을 여는 마켓

바람 부는 달맞이언덕에 오르니 멀리서 ‘해피바이러스 공연단’의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해피바이러스 공연단’은 보통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재즈나 팝송을 들려준다.
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프리마켓에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활기찼다. 이곳저곳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소품에 예쁜 액세서리, 앙증맞은 인형 등 죄다 탐나는 작품들이 쫙~깔려 있었다. 생각 없이 이것저것 고르다가는 텅 빈 지갑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 같아 구경하는 내내 꾹 참았다. 그렇지만 기왕 온 거, 하나라도 안사면 못내 아쉬울 것 같아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필요했던 귀이개가 눈에 들어 왔다. 동그마한 인형이 장식된 나무로 만든 귀이개. 3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이라 얼른 값을 치렀다.
해운대 중동에 사는 이은주(39) 씨는 친구가 프리마켓에 참가하고 있어 들렀다고 했다. “작품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특히 더 예뻐 보여요. 디자인이 특이한 것도 많고요”라며 “가까이 있으니까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인형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를 접목시켜 나갈 것

프리마켓에서 만난 한국문화예술진흥회 모상미 회장은 “작년에 한시적으로 운영할 때 반응이 좋아 올해 본격적으로 프리마켓을 열기로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일반 프리마켓은 액세서리 위주인데 우리는 아트클레이, 한지공예, 닥종이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작가들이 공방 밖으로 나와 본인이 직접 만든 제품을 소개하면서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공연문화도 접목시킬 예정이라는 모 회장은 더 나아가 회화, 시 전시, 시 낭송 등 다양한 볼거리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섬유나 규방 공예도 선보일 것이라면서 현대적인 작품과 전통이 함께 어울릴만한 제대로 된 작품을 가지고 시민과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60대 이상 분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도 말도 덧붙였다.


해피바이러스 공연단의 연주 모습


월별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과 만날 예정

달맞이언덕 프리마켓은 달마다 다른 테마를 가지고 전개된다. 3월 ‘달맞이에서 만나는 봄’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4월 ‘파릇파릇 새싹의 속삭임’을 거쳐 마지막 11월에는 ‘고마운 그대에게’로 끝맺을 예정이다. 전체적으로는 공연, 체험, 전시, 판매의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찾아오는 사람들과 만남을 갖는다. 현재는 ‘모여라프리마켓 MoF’ 그룹과 ‘모이다’ 그룹이 매주 번갈아 가며 프리마켓을 이끌어가고 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작가와 함께 손으로 만드는 코너’도 반응이 좋다.
매주 토요일 오후 달맞이 언덕에 가면 근사한 카페와 더불어 이국적인 분위기, 아름다운 작품이 어우러진 즐거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내 날이 따뜻해지면 달맞이언덕은 프리마켓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더욱 분주해지겠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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