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시, 주민·전문가를 주체로 세울 것”
“최근 삼성과 연세대 등의 송도 입주는 연수구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삼성과 연세대의 송도 입주를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고남석 인천시 연수구청장이다.
송도 국제도시가 위치해 있는 연수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고남석 구청장은 “연수구에 국내외 대기업과 대학들이 몰려온다면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또 고급인력이 몰려온다면 교육과 문화도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 구청장은 “연수구에 들어오는 기업과 대학들이 맘 편하게 자기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수구는 인천의 강남이라고 말해지는 신도시다. 하지만 송도 국제도시와 기존 도심의 격차는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기존 도심과 송도가 대립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송도 국제도시의 행정 이원화도 이번 기회에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송도 국제도시는 연수구에 속해있으면서도 청소 등 기초적인 행정서비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담당하는 복잡한 구조에 처해 있다.
그는 “행정 이원화로 송도 주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 3월 입법과정을 거쳐 연수구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구청장은 연수구를 국제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장 고 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도는 주민참여예산제의 도입이다. 주민의 참여를 통해 지방 재정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3월 안에 각 동별로 10명씩 모두 110명으로 구성되는 지역위원회와 이를 기반으로 모두 60명으로 구성되는 구민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예산에 대한 주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예산학교도 이번 달 안에 개설할 예정이다.
고 구청장은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참여를 최대한 높이고 자주 만나는 수밖에 없다”며 “그래야 구 행정의 오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주민참여예산제 뿐 아니라 주민자치회 아파트자치회 등 주민의 자주적인 조직의 구성을 적극 독력하고 있다. 최근엔 이동구청장실을 마련, 버스로 직접 주민들을 찾아 민원을 듣고 있다.
고 구청장이 이와 함께 추진하는 게 건강도시 실현이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어느 곳보다 알찬 건강도시를 만들 작정이다.
그는 “도시가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환경적으로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WHO 태평양 건강도시연맹 가입 추진도 형식적으로 자격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기준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송도까지 포함한 둘레길 조성 등 기본적인 틀과 의료 전문가들을 사업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고 구청장은 “6월이면 기본계획이 나오고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주민과 전문가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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